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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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과정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이 선거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에서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80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지만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후보 상당수가 낙선하거나 고전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 후 미래통합당이 ‘개헌저지선은 확보하게 해달라’며 읍소 전략에 들어갔고, 이를 계기로 통합당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손해 본 지역들이 인천의 한 지역, 충남에서도 공주, 보령 등 꽤 있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막판에 보수가 결집했다”며 “제일 피해를 본 곳은 부산이다. 마지막에 투표율이 쭉 올라갔다”고 말했다.
실제 총선 당일 오후 1시까지만 해도 부산의 투표율은 49.7%로 당시 전국 평균 49.7%와 동일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67.7%로 전국 평균(66.2%)보다 1.5%포인트 높았다. 또 총선 직전 자체 판세 분석에서 PK 지역이 ‘5석 우세, 7석 경합우세’로 점쳐졌지만 실제로는 40석 중 7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한편 유 이사장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안 했다면 (범진보 진영이) 200석도 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KBS 개표방송에 출연해 “희망 사항으로 말을 해봤던 것인데, 역시 말을 안 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며 “말을 많이 하다 보면 틀린 말을 하게 되고, 안 해도 될 말을 하게 되고, 안 하면 더 좋았을 말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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