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축 대신 '세월호 6주기' 묵념
통합당 지도부 붕괴…김종인 홀로 사과
[앵커]
28년 만에 나온 가장 높은 투표율의 결과는 막강한 여당입니다. 300석 가운데 180석을 얻었습니다. 개헌만 빼고 입법과 인사, 그리고 예산까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 3당의 합당으로 거대 여당이 생긴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적인 투표를 시작한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이렇게 국민의 선택이 확정된 오늘(16일) 이긴 쪽도, 진 쪽도 모두 겸허하게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회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최재원 기자, 민주당은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워낙 대승인 만큼, 오히려 더 신중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오늘 오전 열린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선 자축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해찬 대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 민주당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릴 때입니다. 국정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앵커]
[기자]
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180석이나 얻었기 때문에 21대 국회에선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를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예상을 웃돈 선거 결과에 대해서 놀라움이 섞인 반응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도 비공개 회의에선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자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기자]
통합당은 선거 결과를 되새겨볼 회의조차 열지 못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사퇴를 한 데다 조경태 최고위원 한 명 빼곤 지도부 모두가 낙선을 한 상황이라 사실상 지도부가 붕괴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선거를 지휘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홀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것도 발언 들어보시죠.
[김종인/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앵커]
패배의 원인이나 책임을 놓고는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낙천자나 불출마 의원들을 중심으로 황교안 체제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압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공천탈락했던 통합당의 김재경 의원은 "탈당, 정계은퇴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인숙 의원도 "황 대표를 정점으로 한 지도부가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에 염장 지르는 일만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선거 막판 터져 나왔던 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한 번도 유가족의 아픔을 가벼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 관련 리포트
[인터뷰] 박광온 "180석, 정치 바꾸려는 국민의 의지와 열망"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771/NB11945771.html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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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나온 가장 높은 투표율의 결과는 막강한 여당입니다. 300석 가운데 180석을 얻었습니다. 개헌만 빼고 입법과 인사, 그리고 예산까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 3당의 합당으로 거대 여당이 생긴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적인 투표를 시작한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이렇게 국민의 선택이 확정된 오늘(16일) 이긴 쪽도, 진 쪽도 모두 겸허하게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회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최재원 기자, 민주당은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워낙 대승인 만큼, 오히려 더 신중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오늘 오전 열린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선 자축하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세월호 6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이해찬 대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 민주당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릴 때입니다. 국정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앵커]
책임이 무거워진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얘기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180석이나 얻었기 때문에 21대 국회에선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를 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국정운영의 책임을 온전히 지게 됐단 뜻입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예상을 웃돈 선거 결과에 대해서 놀라움이 섞인 반응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도 비공개 회의에선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자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럼 반대로, 크게 진 통합당의 오늘 움직임은 어땠습니까?
[기자]
통합당은 선거 결과를 되새겨볼 회의조차 열지 못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사퇴를 한 데다 조경태 최고위원 한 명 빼곤 지도부 모두가 낙선을 한 상황이라 사실상 지도부가 붕괴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선거를 지휘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홀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것도 발언 들어보시죠.
[김종인/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앵커]
패배의 원인이나 책임을 놓고는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낙천자나 불출마 의원들을 중심으로 황교안 체제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압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공천탈락했던 통합당의 김재경 의원은 "탈당, 정계은퇴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인숙 의원도 "황 대표를 정점으로 한 지도부가 국민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에 염장 지르는 일만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선거 막판 터져 나왔던 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한 번도 유가족의 아픔을 가벼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 관련 리포트
[인터뷰] 박광온 "180석, 정치 바꾸려는 국민의 의지와 열망"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771/NB11945771.html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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