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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집권 후 처음 ‘김일성 참배’ 빠진 北김정은…건강이상설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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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박봉주·김재룡 등 주요 간부 참석

공개 활동 없이 김정은 명의 조화만 포착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행보 자제 가능성

11일 후 공개행보 거르면서 건강이상설도

정부 “불참 맞다면 이례적, 상황 파악 중”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15일 그의 시신과 석상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이례적으로 불참한 것으로 관측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처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엔 참석했지만 12일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14일 있었던 군사훈련 참관 보도도 나오지 않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라는 분석과 함께 일각에선 건강이상설까지 등장했다. 통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았다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민족 최대 경사스러운 태양절에 즈음하여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간부)들이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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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께로 추정되는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 훈련 현장에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하게 하는 헌팅캡과 흰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이처럼 체제 정통성을 우회적으로 부각해왔다. 사진 왼쪽은 김일성 주석 생전 모습(사진=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만 있을 뿐, 김 위원장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대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등 핵심 간부 수십 명이 자리했다.

불참이 맞다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최고지도자에 오른 뒤 김 주석의 생일이나 사망일(7월 8일)에 정치국원을 대동하고 참배하는 일정을 빼놓지 않았다. 지난 2월16일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에도 해당 장소를 찾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인 2012년부터 소위 태양절과 광명성절에 금수산 태양궁전의 참배를 빠짐없이 해왔다고 보도됐다”며 “이번에 만약 김 위원장이 방문하지 않았다면 집권 후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있을 수 있을테고 가장 쉬운 분석이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이라면서 “그러나 논리적으로 보면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인 지난 2월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는 참배를 했다. 이유에 대해선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불참 배경에는 우선 코로나19 관련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1월말부터 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코로나19에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외부 행사도 자제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태양절에 대규모 열병식과 각종 문화·체육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치렀다.

일각에선 그가 지난 12일 서부지구 공군 부대를 시찰한 뒤 참배를 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최근까지 군부대 포격훈련 지도 등 활발한 대외 공개활동을 해온 터라, 북한 관영매체들이 뒤늦게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보도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불참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예상은 하고 있었다”면서도 “현재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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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고위급 간부들이 지난 15일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맨 앞줄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자리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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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자신들의 최대 명절 중 하나로 꼽는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인 15일 큰 규모의 기념행사를 생략한 채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북한이 보통 성대하게 기념하는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이른바 ‘정주년’이 아닌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보도한 마스크를 낀 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는 평양 주민들(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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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자신들의 최대 명절 중 하나로 꼽는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인 15일 큰 규모의 기념행사를 생략한 채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북한이 보통 성대하게 기념하는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이른바 ‘정주년’이 아닌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보도한 마스크를 낀 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는 평양 주민들(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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