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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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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박지원·서청원·정동영의 고배…정청래·이광재·김민석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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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4·15 총선 결과 '올드보이' 정치인들의 상당수가 고배를 마셨다. 한국 정치사에 굵은 족적을 남겨온 거물들이지만 여의도를 떠나 초야로 돌아갈 위기를 만난 상황이다. 반면 여권에서는 총선 승리를 통해 돌아온 거물들도 적지 않아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먼저 호남계 거물들이 대거 포진했던 민생당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전남 목포에 출마한 박지원 민생당 의원(4선)은 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이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1992년 14대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이후 김대중 정부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정치 9단'으로 불렸다.


민생당 정동영(5선)·천정배(6선) 의원도 각각 전북 전주병과 광주 서을에서 민주당 당선자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화려한 정치 경력을 자랑하며 '지역의 맹주'로 자리매김 해 왔지만, 결국 민심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4선 의원인 손학규 민생당 위원장은 선대위를 이끌며 동시에 비례대표 14번으로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지역·비례 모두 '0석'을 기록하면서 당이 존폐의 기로에 선 상황이다.


현역 최다선인 '9선'에 도전한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 서청원 의원(8선)도 긴 정치 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1981년 38세의 나이로 11대 총선에 당선된 서 의원은 각종 시련 끝에 8선 고지에 올랐지만 헌정사상 최다선 기록인 9선(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는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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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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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여의도로 돌아온 인사들도 있다. 남다른 입담으로 당내 대표적인 86그룹인 정청래 당선인은 서울 마포을에서 여유 있게 승리하며 국회로 복귀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공천 컷오프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 승리로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강원 원주갑에서 승리한 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인은 10년만에 '현역'으로 살아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좌광재'로 불리며 친노 핵심이었던 그는 2011년 강원도지사 시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 고난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서울 영등포을의 김민석 당선인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김 당선자는 15대 총선 이후 약 20년만에 국회로 다시 입성하게 됐다. 그는 386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혀 왔지만 2002년 대선 당시 캠프 이적 논란으로 긴 시간동안 야인 생활을 이어 왔었다. 특히 대한민국 정치 중심지인 국회가 위치한 지역구에서 승리하면서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는 평가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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