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서 여성비하성 발언 논란
시청자들 MBC 홈페이지 게시판서 항의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좌)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우)사진=MBC 개표방송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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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15일 21대 총선이 끝나고 각 방송사 개표방송이 시작된 가운데 MBC 진행자가 '서울 동작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해 설명하다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말해, 여성비하성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MBC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동작을'은 이수진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접전을 펼친 지역구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예상 득표율 54%)가 나 후보(예상 득표율43.2%)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이날 개표방송에서 "영화보다 영화 같은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지역이 있다며 이 후보와 나 후보가 접전 중인 지역구 상황을 전했다. 그 과정에서 '여성 법관 출신 닮은꼴 매치'라고 소개하며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표현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멘트는 과거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이 한 야외 촬영 현장에서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불거진 말이다. 두 사람은 이 사건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사진=MBC 시청자 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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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 직후 총선 후보들의 표 대결을 마치 여성끼리의 감정 싸움으로 묘사한 여성혐오 발언이라는 비판이 트위터 등 SNS에서 이어지고 있다.
또한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관련 항의 글이 300건가량 게시된 상태다. 한 누리꾼은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흐름을 읽지 못하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시청자들도 "사과하세요" , "개표방송에서 여성 후보들 격낮춰 우습게 만들고 있다" 등의 지적을 했다. 한 시청자는 "여성혐오적 표현이 분명하다"면서 "총선 후보자에 대해 덧붙일 말이 그렇게 없나, 동작 주민들은 또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MBC는 16일 오전 0시께 방송을 통해 "의도는 아니었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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