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서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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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실시된 21대 총선 투표율이 66.2%를 기록했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의 최고 투표율 기록으로, 4년 전 20대 총선 투표율(58.0%)보다 8.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진영 대결이 격화했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강 구도 속에 보수ㆍ진보 유권자들이 강하게 결집한 것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가 국가 재난 상황으로 번져 정치ㆍ국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 텃밭인 대구ㆍ경북 지역의 투표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 총선에서 17개 권역 중 투표율 최하위(54.8%) 기록했던 대구의 투표율은 이번 선거에서 67.0%로 12.2%포인트 급등했다. 울산(68.6%), 경남(67.8%), 부산(67.7%), 경북(66.4%) 등 영남 지역의 투표율도 전반적으로 높았다. 민주당의 압승을 우려한 보수층 사이에서 문재인 정권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심이 박근혜 정권을 호되게 심판한 지난 총선 때 지역별 투표율은 전남, 세종, 전북, 광주 순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번 총선에선 서울(68.1%), 경기(65.0%), 강원(66.0%)을 비롯해 17개 권역의 투표율이 모두 60%대를 넘겼다.
10, 11일 실시된 사전투표율도 26.69%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휴일인 선거 당일 여행을 자제하는 대신 투표장을 찾은 것도 투표율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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