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현재 경축행사 전무, 우표 발행이 전부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통상 주요 기념일에 중앙보고대회(경축식)와 경축 야회 등의 행사를 통해 분위기를 띄웠다”며 “하지만 오늘(15일) 오전 현재 매년 진행해 오던 행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없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을 맞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전했다. 신문은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뜻깊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으며 국가우표발행국에서 우표들을 창작하여 내놓았다"고 설명했다.[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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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정주년으로 불리는 5주년이나 10주년 행사를 대규모로 하고, 평년에는 축소하는 경우는 있지만,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생일 행사는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김일성 생일은 행사가 전무인 상황이라는 얘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세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 행사 때 최소한의 노동당 간부만 대동한 채 금수산태양궁전(김일성ㆍ김정일 시신 안치)을 참배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도 이날 전해지지 않고 있다.
김정일 생일 땐 당일 오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사진을 첨부해 그의 참배 소식을 보도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매년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 왔던 예년에 비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단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 기념 우표를 북한이 발행하고, 이날 오전부터 조선중앙TV가 김 주석의 활동 영상을 모은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방영할 뿐이다. 단, 당국은 북한이 대규모 행사는 하지 않더라도 주민들이 북한 전역에 세워져 있는 김 주석의 동상을 찾아 꽃을 바치거나 소규모 행사는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침묵’의 태양절을 보내는 이유가 신종 코로나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북한은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확진자 진단은 물론이고, 환자가 발생할 경우 치료가 여의치 않아 차단 전략을 쓰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접촉을 줄이고, 국가 규모의 대규모 행사를 취소함으로써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월 중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번지자 국제 항공편과 중국ㆍ러시아와 연결된 육로를 봉쇄하는 등 '밀봉정책'을 펴 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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