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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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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D-1]정의당·민생당은 막바지 '인물론'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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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예나 인턴 기자]

총선을 앞둔 거대 정당이 '심판론'으로 막판 표단속에 나선 사이 정의당과 민생당은 '인물론'에 집중했다.

정의당과 민생당 주요 인사들은 마지막까지 "당보다 인물을 봐달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어느 때보다 비좁아진 거대 정당의 틈새를 파고들려면 '정당 파워'보다 인지도 있는 인물의 '매력지수'에 기대야 한다는 전략이다.


◇정의당의 '인물양성론', 민생당의 '큰인물론'…거대 양당 '심판론'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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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다이소 인천동춘점 앞에서 이정미 연수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경인일보제공)2020.4.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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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의당은 심상정 대표의 주도로 인물론을 띄웠다. 정의당 내 유명한 스타 정치인을 내세우며 '당에서 능력있는 신인을 키워달라'는 식이다.

심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도 안양 지원유세에서 "우리 국민은 정당을 찍을 때 사람을 보고, 인물을 찍을 때 정당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정당(정당투표)은 정당 보고, 인물(지역구투표)은 인물 보고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전 유세에서도 "이번 총선은 정당만 보지 말고 인물을 보고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인물양성론'의 근거는 심 대표 그 자신. 그는 "많은 사람이 당을 보고 찍지만, 고양시 주민들은 저를 주목하고 키워주셔서 대선후보가 됐다"며 "김윤기 후보(대전 유성을)를 키워 제2의 심상정, 제2의 노회찬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민생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초반부터 '큰인물론'을 제시했다.

민생당은 국민의당 시절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만 11명의 후보를 냈다. 그중 9명은 수 년간 일궈둔 '텃밭'에 다시 선 현역이다. 이들은 유명세와 무게감을 강조하며 '큰 일을 할 사람을 밀어달라'고 강조한다.

'큰인물론'의 주인공은 3선 이상 중진들이다. 능력 있는 중진이 힘을 써야 지역이 산다는 주장이다. 천정배(광주 서구을)·장병완(광주 동구남구갑) 민생당 의원은 7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힘 있는 중진 의원들이 뒷받침할 때 광주, 호남의 투자 제안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계열의 '씨종자'를 자처한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의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지난 8일 광주KBC 방송 연설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잇는 4기 진보정권의 호남 정치를 위해 박지원을 '씨종자'로 살려둬야 한다"며 "누가 진짜 민주당이냐. 박지원이 원조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텃밭도 단일화도 없는 총선…인물론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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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한산 기자 = 천정배 민생당 광주 서구을 후보가 9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동 염주사거리에서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 후보는 이날부터 '3000배 유세'에 돌입했다. 2020.4.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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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론이 범여권 트렌드가 된 데는 녹록지 않은 선거 전망이 있다. 총선을 앞두고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전망하면서 진보 표를 나눠 갖는 당들이 다급해졌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호남 판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호남 지역구 28곳 중 26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 우세를 예측했다. 김원이(전남 목포), 양향자(광주 서구을) 후보 등 여당 신인들도 여론조사에서 박지원, 천정배 후보를 눌렀다. 여당 프리미엄 효과가 민생당 중진의 '개인전' 부담을 더한 모양새다.

범여권 단일화 불발이 '인물발' 각자도생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2016년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을 견제하는 민주당과 정의당은 곳곳에서 손을 잡았지만 이번엔 단일화 지역을 찾기 어렵다. 총선에 이어 작년 보궐선거에서 단일화에 성공했던 경남 창원성산도 양당 후보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도가 무산됐다.

범여권의 간절한 인물론이 유권자의 마음을 살지는 미지수다. 거대정당의 국정안정론과 여당 견제론이 팽팽한 데다 유권자의 표 분산 우려도 크다. 인물론 자체의 설득력도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인물론이 국회의원 선거의 본질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등으로 특수한 상황"이라며 "유권자가 인물까지 살필 여유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선 기존 의원들에 대한 피로감도 변수다. 이 평론가는 "박지원, 정동영 의원에 대한 호남의 실망감과 피로도도 있을 수 있다"며 "4년 전 국민의당 안철수 돌풍 이후 자리잡힌 (인물론에 대한) 지역의 소회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나 인턴 기자 yenakim4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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