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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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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총선 전날 순항미사일 쏘고 수호이 출격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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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지 로켓은 북중과 경계 불분명 탓” 분석도
한국일보

2017년 6월8일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모습을 당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해당 미사일이 동해상에 설치된 목표 선박을 타격하는 모습.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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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ㆍ15 총선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강원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 16일 만으로, 올해 들어 5번째 미사일 발사다. 이와 별도로 강원 원산 일대에 수호이(SU)ㆍ미그(MIG) 계열 전투기 여러 대를 출격시키고 공대지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40여분간 북한이 문천 일대에서 북동 방향 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150㎞ 이상 날아가 표적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2017년 6월 8일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면 동ㆍ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활동하는 해군 함정에 위협이 될 우려가 있다. 합참 관계자는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1718호 등)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

이와 별도로 군 당국은 이날 오전 강원 원산 일대에서 수호이와 미그 계열 전투기 여러 대의 비행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호이 전투기들은 공대지 로켓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공군이 공대지 로켓을 발사한 배경에는 북한과 중국 간 상공과 해역에 명확한 군사경계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한 전투기가 중국과 가까운 서해 상공에서 영공 방어 목적의 비행 활동을 한 데 이어 동해에서도 유사한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방공식별구역에서 각국이 초계활동을 하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최근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며 서해 영공 방어태세를 중점 점검하며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중국에 ‘경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4ㆍ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군사활동을 강행해 일각에서는 총선 개입 우려가 제기되지만 내부 결속 목적의 훈련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합참 관계자는 “날짜가 공교롭지만 북한은 과거에도 태양절을 앞두고 유사한 군사활동을 해왔다”며 “북한의 추가 군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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