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선 직전 순항미사일 추정체 발사·전투기 훈련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위반 아냐

북한군이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연속 사진을 노동신문이 2017년 6월 9일 보도한 모습. 연합뉴스

4·15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북한이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이 파악했다. 총선일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이기도 하다.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건 올해 들어 5번째로 지난달 29일 이후 16일 만이다.

합동참보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오전 7시부터 40여분간 이어졌으며 발사 원점에서 표적지역까지 거리가 15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켓을 동력으로 한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미사일 자체 동력으로 날아가며 명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권 안팎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목표에 빠르게 날아가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을 통해 비행기 속도로 수평 비행하며 목표지점으로 날아간다. 핵탄두가 장착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지만 순항미사일 발사는 그렇지 않다. 앞서 북한은 2017년 6월에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발 동해로 발사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뉴스1

합참은 이날 북한의 전투기 활동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포착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러시아제 수호이 계열 전투기를 통해 지상으로 공대지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항공 및 반항공군(우리 공군에 해당) 산하의 일선 전투기 연대를 방문해 전투기의 출격 준비 상태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합참은 “현재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사항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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