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으로 제명된 차명진 후보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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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코앞에 두고 막말, 말실수가 난무하고 있다. 선거때면 '네거티브'공세가 고질병 처럼 등장하지만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강도 높은 막말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텐트'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는 결국 13일 제명됐다. 차 후보가 윤리위원회 탈당권유를 받은 후 더 저질스러운 표현을 하자 당지도부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한규 서울 강남병 후보는 노인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후보 캠프 단체 대화방에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인폄하는 파장이 치명적이기에 선거에서 건드리지말아야 할 주제인데도 매번 문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 [사진 = 연합뉴스]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안산 단원을) 후보는 음담패설이 오간 팟캐스트에 출연한 것이 드러나면서 도마에 올랐다. 김후보는 "연애를 잘 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문제의 발언들을 직접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여성비하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지역구 경쟁자인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 내용을 공개하며 "N번방 사건 엄벌을 주장한 김후보자의 겉 다르고 속다른 행각"이라며 비판했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욕설 파문을 일으켰다. 유튜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쓰레기로 취급했다"며 맹비난해놓고 다음날 사과했다.
여권에서는 여성비하, 노인폄하, 막말 등이 잇따라 터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범여권 180석 확보' 발언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인데 악재가 더 보태지고 있어서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 범 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발언이라면서도 "우리에게 기회를 달라"며 읍소작전에 이용하고 있고, 여당은 압승론이 나오자 역풍이 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말 실수'라며 180석 발언을 주워담고 있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유 이사장이 다른 분야에 비해 선거 전망에 대해선 맞힌 적이 거의 없다"고 부정하며 압승론에 경계 목소리를 냈다.
막말의 후폭풍은 의외로 크다. 공들여 민심을 다 잡았다고 생각했다가도 한방에 훅갈 수 있다. 여야가 모두 총선 막바지 미션으로 '입단속'을 꼽는 것도 그런 이유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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