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사전투표(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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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치러진 4·15 총선의 사전투표가 투표율 26.69%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총 1,174만 명이 참여했고,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2.19%)의 2배가 넘는 투표율이라고 하네요. 이를 두고 단순히 코로나19를 의식해 날짜를 분산해 투표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당초 투표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우려에 비해서는 다행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뜨거웠던(?) 투표 열기와는 별개로 사전투표소 곳곳에서 당황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사실 예견된 일이었죠. 이번 21대 총선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됐는데요. 이에 제도에 따라 비례대표 득표율이 전체 3%가 넘으면 원내로 진입할 가능성이 생기죠. 이를 노린 수많은 군소정당이 등장한 겁니다.
21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사진=연합뉴스) |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만 총 35개,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는 무려 48cm가 넘습니다. 여기에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기호는 3번부터 시작하죠. 이래저래 유권자들로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는 이번 총선입니다.
투표제는 복잡해졌는데…김재중에게 밀린 '총선 뉴스'
이렇게 복잡해진 투표제, 이럴 때일수록 총선과 관련된 뉴스를 꼼꼼히 봐야겠죠. 정당별, 후보별 공약을 매의 눈으로 비교해 살피고, 나에게 꼭 맞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면 되죠. 되는데...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만우절이었던 지난 1일, 가수 김재중 씨는 자신의 SNS에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깜짝 고백을 했죠. 뭐 다들 아시겠지만, 만우절 장난이었습니다. 도를 넘은 장난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김 씨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죠.
사진 출처 = 김재중 인스타그램 챕처 |
이 소동이 벌어진 1일부터 이틀 뒤인 3일까지 김 씨와 관련된 온라인 뉴스의 소비량(네티즌의 뉴스 페이지 유입량)을 살펴보니 총 51,594건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총선과 관련한 모든 온라인 뉴스의 소비량도 합쳐봤는데요. 결과는 총 46,467건. 전국의 모든 총선 뉴스의 소비량을 다 합쳐도 김재중 씨 뉴스 하나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KDX 데이터·AI 취재팀은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관련한 온라인 뉴스의 소비량을 취재했습니다. 미디어 빅데이터 전문 분석업체 데이블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6일부터 어제(12일)까지 수집된 온라인 뉴스 소비데이터 187만 여건을 분석했는데요. 국내 총 1,827곳의 언론사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이 데이터 수집 대상이었습니다.
날은 다가오는데…떨어지는 총선 뉴스 소비?
총선 관련 뉴스 소비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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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한 대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네티즌들의 총선 뉴스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어제(12일) 총선 뉴스 소비량은 약 3주 전인 지난달 23일에 비해 1/3 정도까지 떨어졌는데요.
미래통합당 관련 뉴스 소비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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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초 반짝 오르긴 했었지만,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연이은 막말 파동으로 인한 상승이었을 뿐, 다시 소비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 관련한 뉴스 소비량은 여전히 저조했고요.
이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이슈를 선점하고 있을뿐더러,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혐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됩니다. 위성정당 논란 등 이번 선거 역시 여야의 꼼수전 양상으로 흘렀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자칫 깜깜이 선거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갖는 정보가 제한될수록, 공약이나 후보의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당 이름만 보고 투표를 하는 관행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넘버3 열린민주당…관심도는 가장 높아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관련 뉴스 소비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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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낮긴 했지만 정당별 관심도도 살펴보겠습니다. 비례후보를 내지 않았던 두 거대 정당을 비교해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관련한 뉴스의 소비가 대체로 높았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던 막말 파동 이후 미래통합당에 대한 관심이 확 뛰었네요. 무플보다 낫다는 악플일까요? 악플은 역시 악플에 불과할까요? 선거 막바지에 벌어진 일이라 실제 투표로는 어떻게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각 비례정당 관련 뉴스 소비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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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제 개편으로 새롭게 등장한 비례정당(비례대표 후보만 낸 정당)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 살펴보겠습니다. 3월 말까지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4월 들어서는 열린민주당이 꾸준히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네요. 지금껏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과 더불어시민당에 줄곧 지지율이 밀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이것 또한 본 투표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네요.
이제 4·15 총선까지 딱 이틀 남았네요. 이번 총선은 새로운 제도 도입,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선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번에 뱃지를 달고 국회에 들어가는 300명 모두가 자신이 국민의 공복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각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데이터루=MBN 민경영 기자]
데이터 제공: 데이블
데이터 분석: KDX한국데이터거래소, 데이블
●KDX한국데이터거래소는 21대 총선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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