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10차례 선거에서 4회나 꼴찌 기록
'인천공항 사전투표 현장' |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역대 선거에서 투표율 꼴찌를 밥 먹듯이 한 인천이 이번 총선에서는 다른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인천 투표율은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등 10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일례로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은 55.3%의 투표율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60.2%와 상당한 격차가 있는 저조한 투표율이었다.
당시 선거 직전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인천시민의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정치 혐오를 부추기며 투표율 꼴찌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다른 선거에서도 인천이 투표율 최하위를 기록한 경우는 적지 않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44.3%, 2007년 17대 대선 60.3%, 2012년 19대 총선 51.4%의 투표율로 인천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른 선거에서도 인천 투표율은 17개 시·도 중 13위가 최고 기록일 정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2008년 18대 총선 땐 15위(42.5%), 2010년 5회 지방선거 13위(50.9%), 2012년 18대 대선 땐 14위(74.0%)를 기록했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15위(53.7%), 2016년 20대 총선 14위(55.6%), 2017년 19대 대선 땐 13위(75.6%)에 그쳤다.
인천의 투표율이 낮은 요인은 전체 유권자 중 인천에서 태어난 토박이 비율이 낮고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 비중이 높은 인구통계학적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주 지역에 대한 연대감과 귀속감이 떨어지고 지역 정체성도 옅은 탓에 내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번 총선 역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만 보면 인천의 갑작스러운 변신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후 4시 현재 인천 투표율은 8.64%로 대구(8.13%)·경기(8.28%)에 이어 밑에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미래통합당 민경욱·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맞붙는 연수을 선거구, 그리고 민주당 남영희·통합당 안상수·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격돌하는 동구미추홀을 등 접전 지역이 많아 투표율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차분한 투표 독려 캠페인을 다양하게 펼쳐 왔다"며 "사전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다소 낮게 나왔지만 15일 총선 당일 투표율을 합산하기 전에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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