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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었다…"인위적 구조조정 지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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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2.3조에 인수…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사실상 비어있던 생보부문 강화…리딩금융지주 탈환 발판 마련

뉴스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런칭행사 '리브모일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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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KB금융지주가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품었다.

KB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한데 이어 푸르덴셜생명 최대주주인 미국 푸르덴셜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의 13번째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이로써 금융지주 포트폴리오에서 사실상 비어있던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으며 더 나아가 신한금융에 빼앗긴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KB금융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를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해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최종적으로 KB금융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인수가격 2조3000억원…사실상 비어있던 생명보험 강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락-박스(Locked-Box) 구조다. 락-박스는 특정시점(Locked Box Date)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유출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지난해말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를 합산해 지급한다.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100% 지분 인수 금액은 PBR(주가순자산비율) 0.78배 수준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을 인수해도 높은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도말 KB금융의 BIS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과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금조달 계획을 실행하며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은행 중심의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 등 연이어 비은행 M&A(인수합병)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 사실상 비어있던 생명보험 부문을 채워넣게 된 셈이다.

KB금융은 "생보업계 최고 지급여력비율,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 수준의 우수설계사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알짜 매물인 푸르덴셜생명의 내재가치가 국내 최상급 수준"이라며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더욱 안정적인 생보업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푸르덴셜생명 우량 고객 활용한 은행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 클 것"

저성장·저출산·저금리로 현재 생보 업황은 어둡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며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로 크게 낮아져 운용수익률 개선이 어렵고, 동시에 기존 판매했던 상품의 이차역마진 부담도 커졌다.

이러한 탓에 KB금융 내부에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비가 올 때 우산, 장비를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며 '우산론'을 펼쳤다.

지난해말 기준 푸르덴셜생명 당기순이익은 생보업계 6위(1408억원), 총자산은 11위(21조원)다. KB생명은 각각 19위(140억원), 17위(9조8000억원)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5위, 총자산 규모는 9위로 오른다.

앞으로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만들어 인수 후 조직 안정과 시너지 강화 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생보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과 직원들, 보험설계사 역량을 존중하며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해 공동의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우수한 직원과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 또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WM(웰스매니지먼트)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2023년 새로운 지급여력제도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는 지금보다 기업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두 회사의 결합에 따른 상승효과는 크지 않지만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의 우량 고객을 확보해 은행 등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인기가 점점 줄고 있는 종신과 연금 상품 중심이고 KB생명은 설계사를 중심으로 보장성과 저축 상품을 팔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노릴 부분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푸르덴셜생명 설계사 조직은 우리나라 보험사 중에서도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 이들의 활용, 전문직 중심의 우량 고객 확보를 통한 금융지주 자체적 시너지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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