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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더 많은 시신 보고싶나" WHO, 트럼프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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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공포이고 실질적으로 위협입니다. 그래서 종식을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협력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에 대해 중국 중심적이라며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더 많은 시신을 보고 싶다면 계속하라"고 막말 경고를 합니다. 전 세계 방역과 대응에 힘써야 할 WHO와 미국이 막말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상당히 한심한 노릇인데요. 이 내용 최종혁 반장이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을까요. 막말엔 막말로 받아쳤습니다. 먼저 운을 띄운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를 향해 이렇게 말했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WHO는 제가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의 미국 입국 금지를 비판하고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고 많은 것들이 틀렸습니다. 그리고 WHO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입국 금지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WHO는 매우 중국 중심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이렇게 확산이 된 건 사태 초창기부터 중국의 입장에 서서 대응을 한, 즉 중국 편을 든 WHO 때문이라는 겁니다. 트럼프로부터 이 같은 비난의 화살을 받은 WHO,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심한 듯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현지시간 지난 8일) : 만약 당신이 더 많은 시체 가방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그것을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정치적 점수를 따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은 정치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불장난과 같습니다.]

바이러스는 좌파인가요, 우파인가요? 보수인가요, 진보인가요? 아니면 미국 편인가요 중국 편인가요? 다 아니죠. 그러니까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을 비판한 것이긴 하지만, WHO가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또 전 세계적으로 9만 명 가까이 숨진 상황에서 WHO의 수장이 '시신 포대' 발언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나 또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요. 재역공을 취했습니다. 코로나19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은 건 내가 아니라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지금 지원을 보류하겠단 뜻을 내비쳤는데요. 특히 미국과 중국이 WHO에 내는 돈의 액수를 비교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은 4천 200만 달러, 우리는 4억 5천만 달러를 지출하지만, 중국의 방식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WHO가 중국에 편향돼 있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 돈 문제는 WHO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막말로 경고를 했던 거브러여수스 총장도 최대 자금원인 미국의 지원이 끊기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며 "미국은 자신의 몫을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막말에 막말로 반격을 한 미국의 수장과 WHO의 수장이 닮은 구석은 또 있는데요. 바로 '자화자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초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지나친 낙관론을 펼쳤다가, 현재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나는 칭찬 받아야 한다"는 등의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 쿠오모 주지사가 성공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연방정부 덕분입니다. 우리는 뉴욕에 4곳의 진료소를 설치하고 인공호흡기 및 마스크 등을 공급했습니다. 그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도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WHO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지금까지도 대응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죠.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태국과 일본, 우리나라로 확산되면서 국제적인 상황에 직면했지만 비상사태 선포를 머뭇거리다 뒤늦게 겨우 선언했습니다. 또 언론과 전문가들은 일제히 세계적 대유행이라고 하는데도,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12만 명이 감염되고 3000명 넘게 숨진 뒤에야 떠밀리듯 팬데믹을 선언했죠. 그러나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그간 100일 동안 WHO가 잘 대응해 왔다며 자화차잔을 늘어놨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현지시간 지난 8일) : 우리는 코로나19에 준비하고 대응 능력을 구축하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최전방에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필수 의료 장비들의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전 세계 부호들은 저마다 기부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잭 도시 트위터 CEO는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우리 돈으로 1조 22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자선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미 지난 2월 초 122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이미 우한 지역에 1758억 원을 기부했고, 세계 각국에 의료물품을 지원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식품기업 페레로의 조반니 회장도 132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물론 부자라고 해서 많은 돈을 내놔야 할 의무는 없죠. 하지만 대비되는 모습은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카리브해와 하와이, 지중해의 고급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유명인들과 기업인, 금융가들이 코로나19 피난처로 고급 별장 등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역시 슈퍼리치 동양인들의 섬 매입 문의가 늘어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주로 카리브해와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섬으로, 가격은 6000만 원대에서 1200억 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한 피난처의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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