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전체 온라인개학 전에 점검하겠다…민간업체 플랫폼으로 분산 기대"
중고생 3만8천여명에 스마트기기 지원…학원가에는 '3중 방역망' 시행
온라인 개학 시작 |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3·고3부터 원격수업을 시작한 첫날인 9일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가 기술적 오류로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EBS 온라인클래스 중학교용 사이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 사이에 접속 시스템에 일부 병목 현상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1시간 15분 동안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EBS 온라인클래스에 접속을 못 하거나 접속이 몇 분 동안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시스템 내부 구성을 변경해 오전 10시 15분에 서비스를 정상화했다"며 "문제가 생긴 장치를 제거한 후 문제가 사라졌으며, 이런 상황은 이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영 교육부 교육정보화과장은 "추후 초·중·고생 전체가 온라인 개학할 상황에 대비해서는 실시간 접속을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사전 진단·점검할 계획"이라며 "오늘 같은 문제가 없도록 시스템 구조를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EBS 온라인클래스에는 최대 26만7천280명이 접속했다. 교육 당국이 제공하는 다른 LMS인 'e학습터'에는 최대 12만832명이 접속했다.
이날 중3 41만5천여명, 고3 44만5천여명 등 약 86만명(지난해 4월 기준 중2·고2 숫자)이 원격수업을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수치다. 나머지 학생은 교사가 구글 클래스룸 등 민간업체 LMS를 통해 개설한 플랫폼을 통해 수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일선 교사들이 교육 당국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못 믿어서 민간업체 LMS를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생님들이 두세 개 플랫폼을 동시 활용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자율적 영역으로 두는 게 옳다고 본다"며 "당국이 너무 한쪽으로 강제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수업 형태도 다양하게 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쓰기 때문에 오히려 서버가 넉넉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을 들을 스마트기기가 없었던 중3·고3 학생들에게 기기 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 대구, 대전, 울산, 세종, 경기, 충북, 전북, 전남, 제주 등 10개 교육청은 스마트기기를 신청한 중3·고3 학생 1만5천712명에게 스마트기기를 대여했다.
부산, 인천, 광주, 강원, 충남, 경북, 경남 등 7개 교육청은 스마트기기를 신청한 중·고등학교 1∼3학년 총 2만2천548명에 스마트기기 대여를 완료했다.
컴퓨터실엔 온라인 대여 노트북 확인 |
교육부는 초·중·고등학생을 통틀어 스마트기기 대여를 신청한 학생은 7일 기준으로 총 26만7천여명이라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스마트기기 총 32만1천여대를 비축한 상태이므로 지원할 기기가 부족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학원을 유흥업소·종교시설처럼 '운영 제한 업종'으로 지정함에 따라 전국의 모든 학원이 방역 지침을 어길 경우 폐쇄 조처 등 행정명령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학원이 감염병 예방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3중 방역망'을 구축해 학원 방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3중 방역망은 지자체의 운영 제한 명령, 교육부의 방역 점검, 중대본의 위험시설 점검 등 세 가지 조처를 가리킨다.
박 차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유보됐던 불법 사교육 근절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방역점검과 병행하겠다"며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기숙학원, 대형학원 등 감염 고위험군이 집중 대상"이라고 예고했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서 '원격수업 자료를 제작하다가 다른 저작물의 저작권을 침해하면 어떡하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해 원격수업이 종료하면 자료를 파기하는 등의 전제로 저작물 이용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학교 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던 농가들이 온라인 개학으로 급식을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논의했다.
교육 당국은 전남도청·도교육청이 104억원을 투입해서 이런 농가의 농산물을 구매해 학생들 가정에 공급하기로 한 사례를 참고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 |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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