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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출석 못하고, 접속 더디고…온라인개학 첫날 곳곳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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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접속불량으로 제때 출석 못한 학생 속출

수업 진행 중 서버 다운 등 대형사고는 없아

오전 중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1시간 가량 지연

개학에도 아직 수강신청 하지 않은 학생도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개학이 연기된 지 38일 만에 전국 고3·중3 학생들이 9일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다행히 서버가 다운되는 등 대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첫날부터 온라인 학급방 등을 개설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 EBS온라인 클래스 접속에 장애가 발생하는가 하면 일선 학교 곳곳에서 제때 출석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속출하는 등 크고 작은 혼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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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전국 중·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교실에서 선생님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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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자서, 로그인 안돼…제시간 전원 출석 학교 사실상 없어

이날 오전 전국의 중·고교는 일제히 온라인으로 개학을 진행했다. 이날 고3·중3을 시작으로 16일에는 고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초 1~3학년은 이달 20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평소라면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가 조회를 진행하며 하루를 시작하던 것을, 이날은 실시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전화를 통해 연락하는 것으로 조회를 대신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온라인으로나마 소통하게 된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에는 반가움이 묻어났지만 학생 전원이 제 시간에 출석을 하는 모습은 사실상 어떤 학교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늦잠을 자 갑작스레 연락이 안되는가 하면 접속 문제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3학년5반 담임 김우영(33) 교사는 조회 시간인 오전 8시10분이 되자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조회를 열고 출석체크를 했다. 실제 등교 수업에서처럼 교사가 호명하면 학생들은 각자의 집이나 외부에서 휴대폰이나 웹캠을 통해 대답하거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날 5반 학생 23명 중 2명은 사전 연락 없이 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인근 숭문중에서도 1교시에 온라인 개학식을 진행했지만 시작 15분이 지나도 3학년 전체 학생 137명 중 93명만 출석했다. 2교시인 온라인 학습 오리엔테이션에서도 5명이 출석하지 못했다. 우희정 숭문중 교감은 “학생에 따라 로그인 문제나 기기와 온라인 플랫폼 간 호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학생들에겐 녹화 영상 안내와 함께 호환 가능한 기기도 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 한 고등학교에서는 조회시간을 통해 메신저와 전화로 출석 체크를 한 결과 고3 학생 266명 중 8명이 출석하지 못했다. 추후 개별 연락한 결과 7명은 늦잠을 잤고 나머지 1명은 점심시간이 되도록 학부모 조차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버 다운은 없었지만 접속 불안·강의 업로드 지연 계속돼

다행히도 수업 진행 과정에서는 서버가 다운되는 등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 중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거나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이 일시적으로 지연되는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여고 3학년 3반에서는 ZOOM을 이용해 1교시 심리학 수업을 실시간 쌍방향 방식으로 진행했다. 수업은 PPT와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고 채팅과 음성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등 실제 등교 수업 못지 않게 진행됐다. 하지만 수업 도중 동영상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학생의 채팅이 올라오는가 하면 교사의 질문에 답변하는 일부 학생의 음성이 뚝뚝 끊겨 들렸다.

교사들이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하고 학습자료를 올리는 곳인 `EBS 온라인 클래스`가 이용자 증가로 1시간 15분 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습자료와 과제를 공유하고 학습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학습관리 시스템 중 하나다. 또다른 플랫폼인 e학습터도 이날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대부분 학교는 서울여고나 숭문중처럼 원격수업 시범운영 학교나 SW·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운영 경험이 없는 탓에 미리 제작된 형태의 단방향 수업이나 과제형 수업을 택해 큰 혼란을 피했다.

이미 온라인 개학일임에도 아직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어 부랴부랴 독촉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학급방인 EBS 온라인 클래스는 학생들이 각 과목에 대해 개별 수강신청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전날 밤까지 가입을 독려했음에도 접속 불량이나 연락 문제로 가입을 못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강의 영상 업로드 지연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드러났다. 서울여고에서 원격수업 운영을 총괄하는 송원석(43) 교사는 “오늘 아침 135메가바이트 정도의 다음 주 수업 영상을 EBS 온라인 클래스에 미리 올리려 했는데 2시간이 다 되도록 탑재가 안돼 결국 업로드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아직 온라인 개학 첫날인 만큼 며칠간 적응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영어과목을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한 윤석준(58) 숭문중 교사는 “나이가 적지 않은데다 불과 2~3주 전에야 원격교육 플랫폼을 접했지만 지금은 원활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상태”며 “다른 교사들도 일정 기간만 적응하면 충분히 잘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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