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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승리에도 불가촉 천민인 中 우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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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는 8일 0시부터 풀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의 이른바 ‘인민 전쟁’의 승리를 선언한 것으로 보이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시민들은 여전한 불가촉 천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연 중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진짜 승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향후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우한 시민들은 이날 0시를 기해 이동의 자유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월 23일 중앙 정부에 의해 전격적으로 내려진 시 전체에 대한 봉쇄 조치가 무려 70여일 만에 해제됐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동시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당국이 사실상의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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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봉쇄가 해제된 우한 시내 중심가.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 시민이 쓰러진 모습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제공=우한르바오(武漢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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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한 시민들을 꺼리는 분위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륙의 대부분 지역들이 우한에서 온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할 경우 불이익을 강요하는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우한 출신 왕보(王博) 씨는 “춘제(春節·구정) 직전에 고향에 일찌감치 내려갔다가 완전히 갇혀버린 지 80여 일만에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장사를 못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연히 이 정도는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우리를 마치 바이러스 취급하는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정말 견디기 어렵다. 바이러스 검사를 철저하게 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행동 하나하나를 감시까지 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무슨 잠재적 범죄자 같은 취급을 당한다”면서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왕 씨의 경우는 솔직히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차오양구 신위안리(新源里)의 우한 출신 양핑핑(楊萍萍) 씨의 경우는 평생 기억에 남을 봉변을 당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80여일 만에 우한에서 집에 도착한 8일 오후 몰려온 주변 주민들에 의해 연금되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됐던 것. 그녀의 입장에서는 구타를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케이스들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우한 출신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불가촉 천민으로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것은 단순히 백신이 없는 치사율 높은 질병이기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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