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 입구에서 열린 함진규 시흥갑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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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대역전을 노리는 미래통합당은 선거를 총괄하는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남권과 경기 남부 지역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20대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충청도 의석을 절반가량씩 나눠 가졌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명수(충남 아산갑)·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 등 간판급 중진의원들이 여당 후보에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비상이 걸렸다.
김종인 위원장은 8일 경기도에 출마한 함진규(시흥갑)·김명연(안산단원갑)·박순자(안산단원을) 후보를 지원한 데 이어 충남에서 정진석·이명수 후보 유세 차량에 직접 올라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접전이거나 지지율이 밀리는 캐스팅보트 지역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 리더십과 여당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성토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시흥에서 자당 소속 후보들을 지원하며 "제일 의심하는 게 지금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면서 "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검찰총장에 임명하고 이후 수사를 확대하려니까 또 싫어져서 바꾸는 게 지금 문재인 리더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경제 코로나'가 온다고 비판해온 데 이어 이날은 "지옥문의 빗장이 꺾이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이후 안산단원 지역 지원유세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며 여당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청와대만 쳐다보고 따라가는 거수기 역할밖에 하지 않았다"며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집권당은 멍하니 위만 쳐다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도)청와대에서 일했다는 사람 다수가 후보로 나왔다"며 "윗사람 얼굴만 쳐다보는 허수아비 국회의원이 다량으로 국회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김남국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듯 "자유민주주의에서 향유할 건 다 향유하고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말하는) 조국을 살려내겠다는 선거 분위기를 보면 이 정부가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할 신념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남국 후보를 상대하는 박순자 후보 역시 "이번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박순자의 대결이 아니라 조국 수호에 앞장선 후보와 대결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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