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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민주당은 '선 긋기' 열린민주당은 "'파란 피' 나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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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더불어시민당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민주당은 '원팀'을 강조하고 있지만, 열린민주당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당-시민당(왼쪽)의 공동 출정식과 열린민주당의 거리 유세 모습. /배정한 기자, 열린민주당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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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지지율 고공행진…이해찬 "정치적 상상력 부족했다" 한숨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여권 비례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경쟁 구도를 보이면서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민주당(열린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시민당) 인식에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결국 지지층이 시민당으로 결집할 것으로 자신한 반면, 시민당은 '총선 후 열린당과 연대 불가' 메시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더욱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시민당이 이런 고민에 빠진 것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올수록 열린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비례대표 투표 여론조사((YTN 의뢰, 3월 30일~4월 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투표 의향 응답률은 1주 전보다 2.4%포인트 내린 25.0%였다. 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은 21.7%로 나왔다. 1주 전보다 8.1%포인트 큰 폭으로 내려간 수치다. 반면 열린당은 2.7%포인트 오른 1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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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총선 공약이 적힌 대형 팻말을 들고 유세하는 모습. /한건우 영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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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은 상승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진짜 대 가짜 민주당' 프레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정봉주 열린당 최고위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이름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거나, 역사가 요구하고 당이 어려울 때 보신주의에 빠져있던 인사들이 이제서야 자신이 '진짜'라고 설치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인다"고 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 시절 이해찬·정청래 의원이 공천 배제됐을 때 "김종인의 잘못된 판단에 반격"한 인물이 자신이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가만히 있었다고 저격한 것이다.

이어 그는 "4년이 지난 지금에야 했던 일을 생색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포장이 아무리 선명해도 내용의 선명성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결국은 '파란 피'를 나눈 형제"라며 민주당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6일 열린민주당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국회의원 3선 제한법 제정,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 불법 해외은닉재산환수특별법 제정 등 12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정책 색깔이 뚜렷해 진보진영 적극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 시민당과 열린당의 관계를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초반에는 '제로섬 게임'으로 바라봤다. 후순위에 배치된 민주당 비례대표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에 민주당이 열린당에 잇따라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열린당의 약진이 민주당 지지율뿐만 아니라 정의당 등 진보정당 표심을 상당 부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한다. 직전 총선까지 여권 지지자들이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찍어왔던 흐름이 이번을 계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시민당의 지지율 부진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이유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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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는 7일 오후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셀럽 마당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제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중상 선대위 공동 출정식 당시.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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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단기간에 만들어진 비례 정당들끼리의 싸움에서 열린당은 검찰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선명성을 바탕으로 진행하다 보니 도드라지지만, 시민당은 다양한 분야가 있어 선명하지 않아 지지율이 오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권 지지층이 이해한다고 보고, 이는 지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린당과 연대 가능성이 열린당 약진의 배경'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렇진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합당이나 연대가 본질은 아닌 것 같고, 우리 당 지지층이 비례당은 정의당을 찍던 흐름이 있었다. (열린당 지지율 상승분이) 다 우리 당 지지율이라 보진 않고, 정의당 지지율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지지율) 파이를 정의당까지 포함해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은 시민당과 한 몸임을 강조하는 '원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대외적으로 '원팀'을 강조하기 위해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오찬을 했다. 시민당 핵심 관계자는 "참석자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대표와 후보들이 일상적인 덕담을 나눴다고 한다. 처음 만난 자리이고 우리 당원이 아닌 분들도 있으니 무거운 주제를 얘기하기엔 (적절치 않았던 것 같다)"이라고 전했다.

이후 이 대표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열린당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셀럽 마당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제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했다"면서 "제일 실망스러운 것은 정봉주 전 의원(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선거가 끝나고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종로 유세에는 시민당 비례 11번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옆에서 지원했다. 그는 민주당 영입인재 1호였던 인물이다. 다만 현행 선거법에 따라 유세차에 오르진 못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과 시민당은 지난 5일부터 매일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 지원 부문, 장애인·외교·안보·경제·노동 분야 등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하며 지지층 끌어올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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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열린민주당은 국회 소통관에서 건강보험료 책정 소득기준 일원화 등 12대 공약을 발표했다. 시민당과 대조해 선명성 강한 공약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공약 발표하는 주진형 정책공약단장, 강민정·김의겸·안원구 등 비례대표 후보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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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시민당이 지지층에 '원팀'을 강조하는 것 외에는 열린당에 대응할 방법도 딱히 없는 상황이다. 시민당 내부에선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어느 당을 찍어도 똑같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강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홍걸 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우리 당 지도부가 분명히 열린당과 통합이 없고 복당시킬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도 우리 쪽과 금방 합쳐질 것처럼, '열린당을 찍으나 시민당을 찍으나 그게 그거'인 것처럼 오해하는 당원들이 있어 계속 홍보하는 중"이라며 "홍보가 더 되면 열린당 적극 지지층은 몰라도 잘 몰라 흔들리던 분들은 시민당으로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원팀 전략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또 다른 방안도 곧 나올 거다. 다방면의 조치를 다 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총선 후 열린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선 아예 고려하고 있지 않다. 탈당해서 당까지 만드는 걸 그냥 넘어간다면 나중에 누가 당에 충성하고 명령에 따르겠나. 당 기강이 완전히 무너진다. 저는 합당과 복당을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5일에도 열린당을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에 빗대어 비판했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또 다른 시민당 비례후보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층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것 같다"며 "원팀 전략이 약하다기보다 우리가 선거운동을 늦게 시작한 측면이 있다. 그동안에는 조용히 있었는데 이제는 좀 세게 할 것이다. 계속 원팀 전략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비례후보 역시 열린당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열린당 인사들이 복당한다면 우리 스스로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절대 통합할 수 없다. 열린당이 '민주당 팔이'하는 것"이라고 열린당의 홍보 전략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열린당이 선전할 경우 21대 국회가 더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열린당이 7석만 얻으면 국고보조금이 확 늘어나 전국 선거를 뛸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일각에선 7석 이상이면 열린당 자체적으로 대통령 후보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정국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의 견제 속에 친문·진문을 표방하는 열린당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지, 아니면 상승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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