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이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통합당은 7일 오후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그를 제명하기로 했다"며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통합당이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은 김 후보가 이날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한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된 관악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역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하는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면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4급···. 나이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노년층 비하로 여겨질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인 6일에도 세대 비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그는 "60대에서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알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30~40대는 논리가 없어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세대 비하 발언은 2004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는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발언한 것과 비교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통합당 지도부는 첫번째 발언에 대해선 엄중 경고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지만 이틀 연속 논란이 되자 결국 제명 결정을 내렸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인 폄하는 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며 악의적 편집"이라며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 여기서 물러나면 통합당이 뭐가 되겠냐"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제명 결정을 고수한다면 김 후보는 후보자 등록이 아예 무효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 52조에 따르면 당에서 제명할 경우 '당적 이탈'로 여겨져 등록이 아예 무효화 된다"며 "무소속으로도 나올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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