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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화운동 알리기 위해 만화계 '어벤저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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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모·윤태호·마영신·유승하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출간

제주4·3부터 6·10민주항쟁까지…민주화 이끈 4개의 현장 다룬 만화

뉴스1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남규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김홍모 만화가, 윤태호 만화가, 마영신 만화가, 유승하 만화가.(창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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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나기까지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1948년 제주 4·3사건,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10민주항쟁은 민주화를 위해 평범한 시민들이 나선 투쟁이었다.

이 투쟁의 현장은 소설부터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다양한 매체와 이야기로 전달됐다. 그러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 작가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들은 2년 전 한 자리에 모여 '자랑스러운 한국의 민주주의를 만든 가장 가슴 뛰는 네 장면'을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3일, 출판사 창비를 통해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4편을 펴냈다.

남규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7일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민주화운동을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만화로 만들게 됐다"며 "작가가 가진 상상력과 역사 현장의 무게를 잘 버무려 의미도, 재미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홍모는 제주 해녀들의 항일시위와 제주4·3을 연결한 '빗창', 윤태호는 전쟁 체험 세대의 시선을 빌려 한국의 발전과 4·19혁명을 목격한 이들의 소회를 풀어낸 '사일구', 마영신은 지금까지 계속되는 5·18민주화운동 왜고과 폄훼를 지적하는 '아무리 얘기해도', 유승하는 6·10민주항쟁 현장을 뛰어다닌 경험을 토대로 당시 민주화를 위해 외친 함성을 전하는 '1987 그날'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실제로 있었던 역사를 다루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윤태호는 "실제 역사를 다루는 일이 끊임없이 팩트체크해야 하고, 벌어진 일 자체가 엄중한 일이라 짓눌리는 감이 있었다"고 했다.

마영신도 "영화나 작품으로 많이 나와 부담되는 주제였지만 나 아니면 누가 이걸 새롭게 하겠나라는 생각에 수락했다"며 "작업하다보니 '겁도 없이 수락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멘탈이 깨졌다. 의미 있지만 다신 하고 싶지 않은 작업"이라고 했다.

그러나 작가들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바르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작가들은 평범한 소시민들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이뤄졌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이룩하게 된 것 역시 시민들의 희생 덕분이란 점이란 점에 초점을 맞춘다.

유승하는 "6·10민주항쟁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입체적으로 참여한,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항쟁"이라고 강조했다. 김홍모는 "일제 때 해녀 1만7000명 정도가 일제 포압에 항거해 항쟁한 바 있다"며 "여성들이 피해자로서만이 아니라 그들이 꿈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태호는 "창작을 하다보면 상상력을 가지고 처음 기획했던 것에서부터 누락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실제하는 일들의 크기와 엄중함에 눌리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작품에) 작가들이 많이 참여해야 하고, 기획이 계속 이어져야 좋을 것"이라며 "힘든 작업이었지만 누구보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뿌듯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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