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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갤럭시S20도 못 피한 꽃샘추위…1분기 실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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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부문 영업익 2조1000억원대…어닝쇼크였던 작년보다 낮아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 얼어붙어 신제품 출시 효과 미미

1·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6000만대로 하락 전망도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0의 판매 부진으로 씁쓸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로 스마트폰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고 갤럭시S20도 꽃샘추위를 피해가지 못했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1000억~2조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영업익 2조2700억원)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증권가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을 감안해 IM부문 영업익 전망치를 2조6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갤럭시S20가 출시된 지 한달 째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도 삼성전자로서는 뼈아프다. 코로나19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글로벌 행사가 전례 없이 취소됐고 스마트폰 수요는 급격히 위축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월 기준 전년 대비 38% 줄었다.


국내 실적만 보면 갤럭시S20 판매량은 자급제 물량을 포함해 갤럭시S10의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서 파악한 판매량은 이달 초 기준 30만대로 전작의 절반 수준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이 급진전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했고 갤럭시S20의 부진이 전사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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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T플레이스 종각점에 S20과 S20+ 모델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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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와 함께 출시된 '갤럭시Z 플립'으로 수요가 분산된 것도 갤럭시S20의 판매량을 떨어뜨린 요인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먹거리로 폴더블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대량 생산이 어려운데다 투입한 연구비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낮은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5G스마트폰 수요 성장 등에 대비해 중저가 제품까지 5G 라인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5G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 등도 걸림돌이다.


문제는 2분기 이후에도 상황히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6000만대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00만대 이상 줄어든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2억500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0.6%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 IDC의 전망도 있다. 애플도 1분기(1~3월) 실적 전망치를 지난해 4분기보다 300억 달러 낮춘 630억~67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IM 부문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부는 IM부문이며, 코로나19 영향이 B2C 성격을 지난 산업에서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60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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