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등록…엘비스 프레슬리 분장·8시간 연설 톡톡 튀는 전략
일부 선거구서 양당 후보들 사이 최대 변수도 떠올라
부산진갑 정근, 북강서을 강인길·김원성 후보 |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4·15 총선 판세에 변수로 부상한 무소속 후보들이 거대 양당 후보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표밭 갈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18개 선거구 중 6개 선거구에 7명의 무소속 후보가 활동하고 있다.
무소속 중 가장 많은 눈길을 끄는 후보는 부산진구갑 정근 후보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 후보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정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다른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24.7%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였다.
매일 지역 곳곳을 누비는 정 후보는 "지역을 위해서는 낙하산 후보, 일 안 할 후보는 필요가 없다"면서 "지역에서 살고 있고,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저의 3전 4기 도전에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벨트인 북강서을에는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과 김원성 전 통합당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등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 전 구청장은 통합당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됐고, 김 전 최고위원은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선거사무원을 엘비스 프레슬리로 분장하게 하고 유세에 아이돌이나 유명 탁구선수를 초청하는 등 주민들을 즐겁게 해주는 선거를 강조하며 돌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기존 양당 구조로는 정치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 선거구는 이미 저를 포함해 3자 구도가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고 있고, 3명이 정치 토론을 할 자리만 마련된다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강서구에서 시의원 1번, 구청장 3번을 하며 '생활 정치인' 면모를 강조하는 강 전 구청장도 자신의 기반이 비교적 약한 북구에 집중해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강 전 구청장은 "지역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을 아는 데만 4년이 걸릴 것이고, 중앙정치 하던 엘리트 정치인은 지역 민심을 모른다"면서 "지역을 꿰고 있는 제가 주민들을 위한 적임자"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기장 김한선 후보, 해운대갑 박주언 후보 |
육군 53사단 사단장 출신 김한선 기장 후보는 국방 안보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한표를 호소한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군 생활 하면서 어느 후보보다 투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강직하고 깨끗한 후보, 소신 있는 후보는 저"라고 말했다.
해운대구갑 선거구에서는 의사인 박주언 후보가 해운대시장 일대를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 공약들을 보면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이 해야 할 공약만 남발하는데, 본업에 충실한 입법·예산 심의, 헌법에 따른 국익을 우선하는 국회의원상을 제시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동래 진성호 후보, 중영도구 정창범 후보 |
동래구 선거구에서는 전직 국회의원이자 현재 87만 팔로워를 거느린 '진성호 유튜브'의 진성호 방송 주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이틀 동안 동래역 앞에서 8시간 릴레이 유세를 통해 자기 생각을 알렸다.
진 후보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정치 풍토가 아니라 책임 있는 후보가 동래구를 르네상스 하겠다는 뜻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대표 공약은 공부 잘하는 동네, 집값 오르는 동래"라고 설명했다.
중영도구에서는 정창범 한국자유총연맹 영선1동 분회장이 킥보드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정 후보는 "1월 1일부터 시작해 지금은 오른쪽 어깨 인대가 늘어날 정도로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면서 "무소속 후보라 TV 토론회에서 배제됐는데 양당 후보와 TV 토론회만 할 수 있으면 제가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