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일할 수 있는 기회 달라" vs 정 "문재인 무능 정권 심판해야"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맞붙은 정진석-박수현 후보 |
(공주=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진검승부가 진행되는 공주·부여·청양은 충남 최대 빅매치가 벌어지는 지역이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과 문희상 국회의장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여권의 충청권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고(故) 김종필(JP) 전 총리의 정치적 아들로 불리며 5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두 후보간 대결이 4년 전 20대 총선에 이은 두 번째라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박 후보는 공주와 부여·청양으로 나뉘어 진행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공주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공주와 부여·청양이 한 선거구로 묶인 20대 총선에서는 정 후보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당시 박 후보는 고향인 공주에서 50.06%를 득표해 43.91%를 얻은 정 후보를 앞섰지만, 보수세가 강한 부여와 청양에서 밀리며 결국 3천367표 차이로 패배했다.
전화 선거운동 하는 박수현 후보 |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주·부여·청양 3곳의 시장·군수를 모두 가져가면서 충남 보수의 성지라는 의미가 흐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승리해 보수의 심장에 깃발을 꽂겠다는 각오고, 통합당은 지방선거 패배의 자존심을 총선을 통해 회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인물론을 내세우는 박 후보는 '일할 때 일할 사람'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금강 국가정원 조성을 제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순천만 제1호 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 제2호 국가정원에 이어 충청에도 금강에 제3호 국가정원을 만들겠다"며 "공주·부여·청양의 금강변에 국가정원을 조성해 경제와 문화가 흐르는 수상 실크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청산업문화철도 건설, 제2금강교 건설 마무리, 혁신도시와 연계한 공공기관 유치 등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민심이 이깁니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지지호소하는 정진석 후보 |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소상공인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고, 코로나19 초동 대응 실패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70년 역사가 무너지고 있다"며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핵심공약으로는 충남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추진, 충남권 잡(JOB)월드 유치, KTX 공주역세권 개발, 충청산업문화철도 건설,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등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판세는 박 후보가 혼전 속에서 약간 앞서가는 모양새다.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만 18세 이상 선거구민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 박 후보는 42.7%, 정 후보는 38.4%를 얻었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4∼26일 유권자 5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도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4.6%로 정 후보(34.4%)를 앞섰다.
그러나 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5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 4.2% 포인트)에서는 정 후보가 43.5%를 얻어 박 후보(35.3%)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각 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 정가에서는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무소속 김근태 후보와 정 후보의 막판 단일화 여부를 변수로 꼽는다.
또 어느 후보, 어느 당을 지지할지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마음이 투표 당일 어디로 향할지도 판세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 전홍기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홍식 후보, 무소속 정연상 후보도 '지역 일꾼'을 자임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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