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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러시아 경제, 코로나19·저유가로 최소 2년 경기후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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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가들 전망…"최악의 경우 올해 마이너스 8% 역성장" 전망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국제 유가 폭락으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민경제전망연구소 부설 '거시경제 분석 및 단기 전망 센터'는 자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주민 자가격리와 사업체 폐쇄, 유가 폭락으로 인한 석유 수출 수입 감소, 원자재 의존형 경제구조의 한계 등 '경제 폭풍'이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러시아의 경제 위기가 세계 경제 전반의 위기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퇴근 시간대 텅 빈 모스크바 도로
(AP=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주변 도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제한 조치로 1일(현지시간) 퇴근 시간대임에도 텅 비어 있는 모습.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위기 대응 정책을 펴는 경우를 상정한 '건설적 시나리오'를 따르더라도 올해부터 2년간의 경기 후퇴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건설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2.3~2.5%, 내년엔 마이너스 0.5~0.8%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2022년에야 0.6%~1%의 순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앞서 지난 3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전 국가적 휴무 시행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의 경험에 비춰볼 때 한 달간의 전 국가적 격리 조치(주민 이동 제한과 사업장 폐쇄 등)는 1.5~2%의 GDP 감소 대가를 요구한다"면서 "(격리 조치의) 전체적 영향은 그것이 얼마나 지속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자국내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한 두 번째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지난달 25일 첫 특별담화에서 선포했던 일주일간(3월 28일부터 4월 5일)의 유급휴무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의 휴무 조치 선포에 이어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식료품이나 약품 구입 등의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못하도록 했다.

러시아 경제 상황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혀온 알렉세이 쿠드린 회계감사원 원장은 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1일 러시아의 올해 GDP가 온건한 시나리오에 따르더라도 마이너스 3~5%의 역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이고,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마이너스 8%의 역성장을 한 지난 2009년의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구급차.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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