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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릉서 나무심기, 총선 앞 이달 세 번째 지방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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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작년 산불 피해지 찾아

1일 구미, 3일엔 제주도 방문

통합당 “지역순방 명목 선거운동”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큰 산불 피해를 본 강릉시 옥계면 참남리를 방문, 재조림지에 금강소나무를 심은 뒤 마을회관에서 마을주민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문 대통령은 ’화재를 이긴 정신으로 코로나 19도 이겨내자“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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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5일 오전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75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난 산불로 삼림이 황폐해진 곳에 나무를 심기 위해서라고 했다.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였는데 청와대는 “작년 산불로 강원도 중 가장 넓은 1033㏊의 피해를 본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총선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소방대원, 지역 주민 등 40여 명과 함께 나무를 심기 전 인사말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나무 심기, 복구 조림만큼은 우리가 쉬지 않고 해야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심은 수종(樹種)은 경북 봉화에서 그루당 5000원에 구매한 금강송이다. 문 대통령은 “소나무 가운데 가장 우수한 품종으로, 조선시대에는 이 나무를 베면 무거운 처벌을 하는 금송령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여사는 강릉소방서 장충열 119 구조대장에게 “어디서든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소방관들의 용기를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 있는 우리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쓴 서신을 수국 화분과 함께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식목 행사 후 다과회에서 “작년 강원도 산불이야말로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우리 온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재난을 극복한 정말 모범인 사례”라고 칭찬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 행보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1일엔 경북 구미를 찾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격려했고, 3일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야당은 4·15 총선을 목전에 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구미·강릉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분전하는 곳으로 알려져 더 반발했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연국 수석대변인은 “바로 어제,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고 발표했고, 문 대통령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는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며 “그런데도 대규모 수행원을 대동하고 지방을 방문하고, 지역 주민들과 밀착하여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특유의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으로, 평소에 없던 지역 순방에 나서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행위로 비칠 수밖에 없다. ‘언행불일치 쇼’이자 지역 순방 명목의 선거운동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4년 전에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총선을 닷새 앞두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청주)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전주)를 방문했는데 더불어민주당에선 “민생행보를 빙자한 선거개입으로 볼 수밖에 없다”(김성수 당시 대변인)고 비판했었다.

권호·이병준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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