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비수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위기’
‘5G폰만이 살길’…삼성·LG·샤오미 등 중저가 전략
애플은 ‘아이폰SE2’로 신흥시장 점유율 반등 노려
◇ 1분기는 넘겼지만 2분기가 더 어렵다…전망치 일제히 하향
5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1분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하향 조정하고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11일과 4월3일 두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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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면,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과 서유럽의 비중은 20% 수준으로 중국(24%)보다 낮지만, 고가 제품이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또 인도와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져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14억6200만대에서 12억40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14억1300만대)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기존 3억4800만대에 비해 24% 가량 감소한 2억6600만대로 전망했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생산과 판매에서 중국 비중이 미미해 1분기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삼성전자도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21%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M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이는 지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와 애플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이슈가 아닌데다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하나금융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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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교체수요는 살아있다…경기 반영해 중저가·내수시장 공략에 방점
이에 각사에서는 올해 2분기 5G 스마트폰과 중저가를 돌파구로 삼을 태세다. 올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나오는 교체수요를 잡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제품으로 침체된 소비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이달 중순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2’(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서 4년만에 선보이는 보급형 아이폰으로 가격은 399달러(약 49만원)로 역대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에 중남미와 유럽지역에 K61, K51S, K41S 등 실속형 스마트폰 3종을 순차 출시한다. 출고가격은 200달러대로 중저가폰이지만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위주였던 5G 스마트폰 시장도 중저가로 확대될 조짐이다.
애플이 이달 출시 예정인 보급형 아이폰 신모델 랜더링 이미지(왼쪽)와 LG전자가 2분기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 출시할 K시리즈 3종(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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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40만원대 5G 스마트폰인 ‘미10 라이트 5G’를 최근 공개하고 유럽과 일본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도 2분기 중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달 국내에 5G 중저가폰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50만원대의 갤럭시A51을 5G모델로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다음달 중순 선보일 ‘매스(대중) 프리미엄’ 신제품은 80만원대의 5G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9000만대로, 지난해(1870만대)대비 약 1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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