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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초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한 달간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 5조8364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의 수신금리 하락이 본격화 되기 전에 정기예금에 돈을 넣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시장을 관망하려는 자금이 가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월 말 기준 652조3277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836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은행 정기예금이 올들어 상승폭이 둔화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올해 1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 증가폭은 1조2639억원에 그쳤으며, 2월에는 전월 대비 8536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3월부터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낮추자 은행들의 수신금리가 추가로 떨어지기 전 정기예금 가입 수요가 급증했다. 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후 지난달 말부터 신규 가입자에 대한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치인 47조원대로 불어나는 등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은행에서 파생상품 판매가 위축되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시 급락으로 지난달 주가연계신탁(ELT)의 조기상환이 지연되자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판매 한도 규제 준수를 위해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일일 판매량을 조절했다. 조기상환이 됐다 하더라도 기존처럼 ELT 등에 재투자 하기 보다는 단기 정기예금 등으로 자산 재조정에 나서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금리가 낮았지만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 막차 타기 차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적인 성향의 자금들이 은행 정기예금으로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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