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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코로나19로 거대한 원격교육 실험 나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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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10곳 중 9곳 휴교…인터넷 수업과 과제·웹 미팅 등 온라인 교육

디지털 격차로 수업권 침해 지적도…결식 막기 위한 무료 급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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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가정에서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급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면서 미 전역에서 전례 없는 '교육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각 주(州) 정부가 속속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정상적인 등교와 대면 수업이 어려운 상태가 이어져 휴교가 속출하고, 그 대안으로 원격수업과 교육이 도입되면서다.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위크에 따르면 4월 초 현재 미국 내에서 최소 12만4천개의 공립 및 사립 학교가 문을 닫았고 5천510만명 이상의 학생이 휴교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미 국립교육통계센터 자료상 미국에는 최소 9만8천개의 공립학교와 3만4천개 이상의 사립학교가 운영된다. 10곳 중 9곳이 코로나19로 인한 휴교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것이다.

미국의 모든 주가 휴교하거나 휴교를 권고해 전체 학교가 비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주 등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 학교 문을 닫는다. 버지니아와 버몬트, 캔자스주 등은 공립·사립학교가 이번 학기 끝까지 휴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상황이 심각한 뉴욕시의 경우 언제 학교를 다시 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밝히기도 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상황이 닥치면서 각 주 정부는 온라인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원격 교육 계획을 수립, 시행에 나서고 있다.

뉴욕주는 3월 말부터 온라인 수업을 도입했고 버지니아주는 14일부터 원격 교육을 시행한다.

원격 교육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줌(ZOOM)', '구글 클래스룸', '블랙보드' 등 다양한 온라인 원격 교육 플랫폼이 활용된다.

교사가 구글 클래스룸이나 블랙보드에 학습 자료를 올려놓고 학생들이 이를 토대로 과제물을 수행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읽기 자료를 공유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만나는 '가상 미팅'도 이뤄진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수시로 이메일을 통해 공지사항을 알려주고 피드백을 받는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3월 말부터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자료 작성 등 자율적으로 온라인 과제를 수행하는 '사전 교육'이 시작됐다.

고등학생의 경우 교육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캠퍼스를 통해 일부 과목의 강의와 수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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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의 한 가정에서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이용하는 학생 [로이터=연합뉴스]



원격 교육에는 온라인 플랫폼 이외의 다른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우편으로 학습지 꾸러미를 가정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버지니아 지역에선 모든 초등학생에게 우편으로 학습지를 전해주기로 했으며 중학생의 경우 4개 핵심과목인 언어, 수학, 과학, 사회 영역의 학습지가 배부된다.

읽고 쓰기와 수학 과목의 경우 케이블TV 채널을 통해 관련 내용을 시청할 수 있다.

이처럼 원격 교육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수업 및 과제물, 학습자료 이용, 개별 또는 그룹으로 진행되는 학습, 특정 시간을 정해 진행하는 웹 채팅, 출력물 학습지, 유튜브 동영상 및 케이블 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온라인 교육은 컴퓨터가 없거나 인터넷을 원활히 사용하기 어려운 학생의 접근이 어렵다는 점이, 장애를 가진 학생은 수업을 위해 별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대면 교육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디지털 격차'로 학생의 수업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교육 불평등' 문제로 번지는 것이다.

지난달 시카고 지역 교사조합은 온라인 교육이 인터넷 및 장비를 가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미 교육부는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는 학교들에 장애 학생을 위한 보조 도구를 제공하는 등 민권법을 준수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각 지역에선 온라인 교육에 앞서 가정별로 컴퓨터 소유, 인터넷 활용 여부 등을 파악, 당국이 가진 컴퓨터나 모바일 접속을 위한 무선 기기를 제공하는 등 '불평등 해소' 노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장기간 휴교로 인한 또 다른 논란거리는 학생들의 급식 문제다.

학교에서는 급식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가정에 머무르면 가계 형편에 따라 결식아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미 동부의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워싱턴DC 공립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하루 두 끼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각급 학교 주변의 지정된 장소에서 차로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제공한다. 학생은 무료이며 성인이 이용할 경우 한 끼에 2달러를 받는다.

무료 급식 혜택은 저소득층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적용된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스콧 브라브랜드 교육감은 휴교 및 원격교육 시행과 관련,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지의 바다에서 항해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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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공립학교가 제공하는 무료 급식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 공립학교가 휴교 중인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급식 두 끼분. 2020.4.5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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