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상상인저축은행 본사 앞.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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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상상인그룹과 그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강제 수사를 받았다.
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1부(부장 김형근)는 상상인저축은행 비리 등 사건과 관련해 (주)상상인과 상상인저축은행 사무실 등 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상상인그룹 본사인 (주)상상인이 압수수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의뢰해 지난해 시작된 수사는 조세범죄조사부가 맡았지만 해당 부서가 올해 1월 직제개편으로 폐지됨에 따라 반부패수사1부로 재배당됐다.
검찰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 등을 담보로 법령에 정한 한도를 넘는 개인대출을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이 상호저축은행법상 개별차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의 한도 규정을 어겼다고 본다. 현행법상 은행 자기자본의 20% 범위 안에서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이 대주주에 이익을 제공하면서 한도를 넘어선 개인대출을 한 정황이 있다며 기관 경고와 임원 문책, 과태료 부과 등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상상은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상상인그룹 유준원(46)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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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 운용과도 연루된 의혹을 받았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 7월 2차 더블유에프엠(WFM)에 전환사채(CB)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WFM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8)씨가 실질 대표를 지냈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회사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코링크PE에 2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회수하기도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지난해 8월 WFM에 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20억원을 대출해줬다.
현재 상상인이 투자한 기업은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는 라임자산운용의 투자 기업과도 겹치기도 한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건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거론했던 녹취록에 등장한 ‘김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의 CB를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인수한 바 있다. 라임자산운용도 이 회사의 CB를 사들였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1일 스타모빌리티를 압수수색했다. 스타모빌리티의 실질적 소유자인 ‘김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도 지목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 나갔던 금융감독원 직원 김모씨와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금감원 직원 김씨는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고, 김 회장은 광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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