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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때 얻은 자신감…코로나 극복 속 재확인한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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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 구미 산단 방문…기업 극복 모범사례 강조

마스크 필터 기부한 코오롱인더, 불화폴리이미드 국산화

소부장 특별법 시행날 국산화 성공한 소재기업 방문 의미

文대통령 "국산화에 성공, 日 수입대체 더욱 자랑스러워"

靑 "日 수출규제 때처럼 코로나 위기 극복 의지 담겨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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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의 구미산업단지 내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불화폴리이미드 제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2020.04.01.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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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강조한 자리에서 1년 전 일본 수출규제 국면에서 얻게 된 자신감이 소환됐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 자립화 선언 후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며 코로나19 극복 역시 곧 이루게 될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산업단지를 방문, 산단 내 입주 기업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많은 우리 기업들이 극복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며 "오늘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어둠을 밝히고 있는 구미산업단지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기업들의 모범 사례란 코로나19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구미 산단 내 기업들이 나름의 연대와 협력 정신으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사례를 뜻한다. 구미 산단 입주 기업들은 국내 확진자의 대부분이 집중된 대구를 지척에 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화학섬유 제조 전문 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대표적 모범 기업으로 꼽힌다. '마스크 대란' 국면 때 보유하고 있던 의료용 마스크 생산 설비를 일반 방역용 마스크 필터에 쓰이는 MB(Melt Blown) 필터 생산 용도로 개조해 전량을 정부에 무상 공급했다.

나아가 중증환자를 치료할 음압병실 확보에 어려움이 있자 설치와 제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24개를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교섭없이 끝내는 등 대표적 귀감 사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국면 당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기술 자립을 이뤄야 한다는 자신의 구상을 1년도 안돼 눈앞의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있기 전부터 선제적인 노력으로 불화폴리이미드 국산화에 성공하여 일본 수입을 대체했다고 하니 더욱 자랑스럽다"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 위에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기회가 될 때마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안에 각인된 패배 인식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며 극일(克日) 정신을 강조했다. 우리 경제가 충분히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완전한 기술 자립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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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의 구미산업단지 내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구미산단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01.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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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의 3대 주요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불화폴리이미드 소재를 국산화에 성공했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최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소재가 쓰였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연료전지에도 100% 국산 소재가 활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불화폴리이미드 제조 공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기술 개발 과정 전반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이 불화폴리이미드는 일본이 수출을 통제해서 우리가 좀 걱정했던 품목 아닌가. 지금 말씀 들어 보니 오히려 우리가 더 앞서가는 그런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박효준 책임 연구원은 "일부 회사에 있어서는 협업에 문제가 있었는데, 작년 7월 정부에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 줬다"며 "9월에는 같이 국책관리를 통해서 긴밀하게 개발을 진행했고 올해 3월에는 그 제품에 대해서는 저희가 인증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니까 이제 불화폴리이미드는 완전히 자립화한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박 연구원은 "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완전 자립화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에 함께 문 대통령을 수행한 다른 관계자는 "네, 그렇다. 대통령이 작년 7월에 바로 기업 간담회 자리를 만들었고 이어서 바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9월에 국책과제를 하나 만들어 줬다"면서 "국내 업체와 같이 개발해서 3월에 전체 개발이 다 끝났고 승인 작업까지 다 마쳤다"라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국산 부품을 사용한다는 설명을 들은 뒤 "아주 자랑스럽다"라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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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의 구미산업단지 내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구미산단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김연상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위원장 발언을 들은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4.01.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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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탈일본' 정신에서 출발해 국회를 통과한 '소재·부품·장비산업 특별조치법'(소부장 특별법)이 본격 시행되는 첫날이다. 소부장 특별법 시행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난달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소부장 특별법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의 세부 절차와 핵심전략기술 선정, 특화선도기업·강소기업 선정과 관리에 관한 절차 등을 규정하고 있다.

기술개발, 기술이전과 상업화, 시행기관과 절차, 소재·부품·장비 기업 기술지원을 위한 공공 연구기관 협의체인 융합혁신지원단 구성·운영에 관한 내용 등 소부장 국산화 과정에 필요한 모든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일본의 경제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고 이를 위해 기술 자립화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자신의 구상이 제도화를 거쳐 기술적으로 눈 앞의 현실이 됐다는 점을 이날 구미산단 방문 과정에서 확인했다는 데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날 구미 산단을 방문한 일정 속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한 소재·부품·장비 위기 극복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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