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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막은 국경, 그걸 뛰어 넘은 ‘로맨스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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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헨리크 프란드센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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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북단 아벤토프트는 덴마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때문에 2주 전 이곳 국경도 폐쇄됐다. 25년을 이어온 솅겐 조약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휴짓조각이 됐다.

그런데 2년 전에 처음 만나 일년 이상 매일 만나 애정을 키워 온 덴마크 할머니 잉가 라스무센(85)과 독일 할아버지 카르스텐 튜크센 한센(89)이 매일 아침 국경 통제선을 마주 하고 만나 지역의 유명인이 됐다고 영국 BBC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만우절 아침 전하게 되니 똑 거짓말 같다.

독일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일 새벽 2시 28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6만 8180명을 기록한 반면, 덴마크는 3039명에 그치고 있다. 25년 전 솅겐 조약에 따라 자유로이 넘나들던 국경은 이제 바이러스 감염병이 넘나드는 것을 막는 장벽이 됐다. 두 사람은 거의 매일 아침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된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유지한 채 마주 앉아 얘기를 주고받고 음료를 마신다.

라스무센 할머니는 “슬프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근처 톤더 마을의 헨리크 프란드센 시장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두 사람을 발견하고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두 어르신의 사랑 얘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됐다.

한센 할아버지가 슈델루굼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곳 아벤토프트에 오는 반면, 라스무센 할머니는 갈레후스에서 자동차를 몰고 온다. 해서 할아버지는 슈나프(네덜란드 진)를 홀짝이지만 할머니는 커피만 홀짝인다. 라스무센은 “무엇보다 난 운전을 해야 해요”라고 덴마크 일간 ‘데르 노르드슐레스비거(Der Nordschleswiger)’에 농을 하듯이 던졌다.

두 어르신은 과거에 함께 여행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여행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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