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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년만에 최대폭 역레포금리 인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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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5년만에 최대폭으로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인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깜짝' 인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중국 인민은행은 7일짜리 역레포 금리를 기존 2.4%에서 2.2%로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이번 역레포 금리 인하를 통해 금융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은 500억위안이다. 인민은행은 "실물경제에 도움이 될 만큼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역레포 거래로 시중 은행들로부터 발행된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한 뒤 약속된 시기에 되파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조정한다. 그런데 중국이 역레포 금리를 한번에 0.2%p 인하한 것은 근 5년만에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4년만에 처음으로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인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7일물 역레포 금리를 2.5%에서 2.4%로, 14일물은 2.65%에서 2.55%로 각각 인하해 유동성 공급을 통한 금융시장 충격 흡수 노력을 했다. 그동안 금리를 0.05%~0.1%p 인하해온 점을 감안하면 한번에 0.2%p를 인하한 것은 다소 파격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크며 이를 회복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지난주 주요 20개국(G20)의 코로나19 대응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한 후 나온 조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의 레이먼드 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큰 폭의 역레포 금리인하는 중국이 경제안정을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의사가 있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소재 팡정증권의 옌써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금리인하는 G20 회의때 중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약속한 것"이라며 "많은 나라들이 양적완화와 기준금리 같은 과감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중국은 그동안 그만큼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치는 중국공산당 중추 의사 결정 기구인 정치국이 지난 27일 경제 운용 방향을 주제로 연 회의에서 특별 국채 발행, 재정 적자율 확대 등 여러 부양 정책으로 구성된 패키지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도 방향이 일맥상통한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유동성 완화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4.05%, 5년물을 4.75%로 동결했지만, 16일 선별적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과 민영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와 LPR을 모두 내리는 방식으로 유동성 공급을 통한 금융시장 충격 흡수를 지속해왔다.


노무라증권은 향후 수주 안에 인민은행이 1년 만기 기준금리와 1년 만기 MFL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면 인하 폭이 0.50%포인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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