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형 비례제 개정 논의 시사…"야당의 이상한 발상으로 어그러져"
긴급재난지원금 방식 두고 당정 이견…"굉장히 격렬, 제가 가라앉혀"
발언하는 이낙연 국난극복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비례정당이 난립하는 등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취지가 왜곡된 것과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연 차담회에서 '21대 국회에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정당제도가 다소 훼손된 것이 사실이다. 정당법의 개정 또는 재검토와 더불어 선거법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걸(선거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서까지 채택한 원래 취지는 국민의 지지와 의석의 배분을 근접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그리고 일정한 정도 이상의 지지를 받는 소수정당도 원내에 진입하는 길을 열자는 것이었다"며 "그게 야당의 이상한 발상으로 어그러지기 시작해 전세가 아름답지 못한 양태를 빚은 게 현재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연합의 형태로 (비례정당에) 참여하게 된 것도 우리 당 바깥의 소수세력이 동참하게 하자는 취지였는데 그것이 충분히 실현되지는 못했다"며 "상대측의 불참, 또는 협의 촉박함 등으로 그렇게 됐다. 선택은 지금 나온 상황에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과의 밀착을 가속하며 공동으로 열기로 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대해 이 위원장은 "현재로서 제가 참석한다, 불참한다 등 어느 쪽의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일부러 쫓아다닐 계획은 없다. 자연스럽게 조우하거나 할 기회는 있지 않겠느냐. 피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130석의 지역구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것에 대해 "현재의 전망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전망이다. 그런 전망은 전망일 뿐"이라며 "저로서는 전체 의석 전망, 지역별 의석 전망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느 경우에나 진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더욱이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적 상처 때문에 국민들이 괴로워하기 때문에 국민의 괴로움과 걱정을 어떻게 덜어주고 위로할 것인지에 집중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개의 선언하는 이낙연 국난극복위원장 |
호남과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 일부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던 이 위원장은 "이른바 격전지로 분류된 곳에 갔는데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주문, 저 자신에 대한 기대와 주문이 뜨겁다고 느꼈고 많은 책임을 절감하고 왔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일부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이낙연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무엇이 제게 더 도움 될 것인지, 무엇이 국가 미래에 더 도움 될 것인지까지도 주민들이 능히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두고 전날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당정간 이견이 있던 것과 관련해 "당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생계비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정부는 앞으로 더 긴하게 돈 쓸 일이 생길 수 있고 재정건전성을 쉽게 허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 매우 신중한 태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격렬해 같이 싸우기 직전까지 갈 수 있었는데 저는 '가만히 들어보니 견해차가 크지 않으니 살살합시다' 정도의 추임새를 넣어 가라앉히는 역할을 주로 했다"고 말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규모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해야 된다. 가능한 한 필요한 많은 내용을 넣어야 된다. 그런 대원칙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제 경제부처에서 준비를 해야 하겠지만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많은 분야가 있어 최대한 많이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통해 올해 예산 항목을 조정해 코로나19 대책 재원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일일이 반응할 것은 없다"면서도 "그런데 긴급재정명령은 국회를 열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애초 기자간담회를 준비했으나 문 대통령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발표를 고려해 이를 연기하고 차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해찬 대표가 입원했다가 내일 퇴원할 것 같다. 이 대표가 예정한 정식 기자간담회는 퇴원 이후에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charg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