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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은 코로나發 ‘트래픽 폭주’…한국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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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 해외 누리꾼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넷플릭스 오류 화면.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주에 사는 라이언 정 씨(34)는 최근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버벅거리거나 프리뷰(미리보기)가 늦게 떠 답답할 때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급증해 인터넷 트래픽에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정 씨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지인들이 접속지연과 같은 오류를 한 번쯤은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채팅, 배달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의 연결 오류, 접속 지연, 로그인 실패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물게 된 사람들이 온라인 서비스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인터넷서비스 접속 장애 모니터링 업체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퍼니메이션 등 동영상 스트리밍과 오리진(일렉트로닉아츠·EA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라이브(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콜오브듀티 등 게임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나타났다.

특히 스냅챗(메신저), 엑스박스라이브, 콜오브듀티는 최근 3주(3월 9~29일) 연속으로 오류 보고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넷플릭스는 이달 12일부터 매일 서비스 이상 현상이 보고 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넷플릭스 오류(NSEZ-403) 메시지가 떴다”, “엑스박스라이브 연결에 문제가 있다”, “오리진 서버가 다운됐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엑스박스 측은 공식 트위터에 “이용자들이 MS 스토어를 탐색하고 콘텐츠를 구입하는데 문제를 겪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고, EA 측도 트위터에 “오리진 게임 목록을 띄울 수 없다는 이용자들의 리포트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증하는 트래픽을 소화하려면 결국 ‘고속도로’ 격인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증설이 이뤄져야 해 단기간에 문제 해결은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은 최근 글로벌 플랫폼 업체에 차라리 화질을 낮춰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네트워크망 안정성을 우려한 것이다. EU의 권고로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디즈니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은 유럽에서 영상의 스트리밍 전송률(비트 레이트)를 낮추기로 했다. 페이스북과 게임회사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도 동참했다. 유튜브는 한국에서도 기본 화질을 고화질(HD)에서 저화질(SD)로 낮췄다.

국내 인터넷 트래픽도 증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업자의 3월 인터넷 트래픽은 1월 대비 약 13% 늘었다. 하지만 한국은 북미나 유럽처럼 대규모 서비스 오류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오류, 카톡 내 선물하기, 쇼핑하기 접속 및 주문 오류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카카오 측은 “장비 오류일 뿐 코로나19로 인한 트래픽 증가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국은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는 통신사의 트래픽 이용량 최고치가 보유 용량의 45~60%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국내 통신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통신장비업체들과 망증설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트래픽 추이를 토대로 증설 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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