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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와 GDP

카나리아가 운다…한국 1분기 GDP 지켜보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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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안재용 기자] [한국·싱가포르 '위기' 경보 역할…"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하락폭은 예측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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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전 1월에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한 달간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4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0.3.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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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국은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고 경제 지표 공표 시기도 비교적 빠르다. 한국이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보다 일찍 겪었다는 점까지 더해져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전세계 국가가 받는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충격의 강도를 가늠할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가 다음달 23일 발표된다. 이어 미국(4월 29일), 유로(4월 30일), 일본(5월 18일) 등의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국보다 발표가 빠른 나라는 지난 26일 1분기 성장률 통계를 발표한 싱가포르와 중국(4월17일) 정도다.

한국은 주요 국가들에게 ‘탄광 속의 카나리라’로 불린다. 과거 광부들이 탄광에 들어갈 때 유독물질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려 간 데서 유래했다. 한국의 지표를 보면 세계경제 흐름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한국 성장률에 대한 관심이 큰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의 충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 상승, 혹은 하강 속도가 완만할 때는 이미 나온 통계치를 바탕으로 추정이 가능한데,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1월과 2월, 3월 상황이 매우 다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달 초 예정돼있던 경기선행지수(CLI) 발표를 연기할 정도다. 코로나19 피해 정도 따라 국가별 경제적 영향이 제각각이고, 불확실성이 큰 데이터를 토대로 경기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통계를 직접 생산해야 하는 한국은행도 긴장한 상태다. 한은은 1~2월 지표와 3월 모니터링, 추계 결과를 담아 1분기 성장률 통계를 발표한다. 지표 변동성이 높은 만큼, GDP 추계 업무 강도도 어느 때보다 높다.

한은 관계자는 “1월은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없었고, 2월도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출은 선방했다”며 “관건은 3월인데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하락폭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18.5포인트 하락한 78.4를 기록했다. 2009년 3월(72.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았고, 하락폭은 2008년 7월 관련 통계 공표 이후 가장 컸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선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공급부문 충격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1분기까지는 일단 내수부진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의견은 대체로 일치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이미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고, 하락폭은 지난해 1분기(-0.4%)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도 했다.

현재 국내외 주요 기관의 올해 1분기 성장률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 내외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한국 1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2%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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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제신용평가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S&P(스탠다드앤푸어스)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연간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보는 곳도 많다.

이근태 LG경제연 수석연구위원은 “경기변화가 워낙 급격해 판단하기 애매하지만 전기비로는 마이너스일 것”이라며 “중국 쪽 공급망 차질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제조업 부문 타격은 제한적이고, 대신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봉쇄(Lockdown) 조치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완만한 결과일 수 있고 이후 나올 미국, 유럽 숫자는 훨씬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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