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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래 전 ‘이날’]3월27일 10년 전, "숲이 감소하는 속도가 처음으로 줄었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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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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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27일 “숲이 사라지는 속도가 처음으로 줄었다”고 했지만…

10년 전 오늘, 경향신문은 ‘푸른 지구 지키기 서서히 효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초록빛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실로 황폐화했던 숲이 사라지는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010 세계 숲 자원 평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FAO에 따르면 1990~99년까지 부문별한 삼림 벌채와 농작지 개간 등으로 매년 1600㏊의 숲이 없어졌지만 2000년부터 10년간 해마다 1300만㏊의 숲이 사라져 그 속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방대한 숲을 가진 국가들이 삼림 보존에 나서면서 2000년 이후로 연간 700만㏊가 새로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북미와 중미 지역은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을 10년째 유지했고, 유럽의 숲은 꾸준히 늘었고요. 하지만 호주의 경우 가뭄 등으로 빠른 속도로 숲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대형 산불로 산림이 불타버린 호주를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소식입니다.

FAO의 에두아르도 로하스 당시 사무차장은 “국제사회와 각 지역의 노력 덕에 숲이 사라지는 속도가 처음으로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숲은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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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0년 동안 숲은 어떻게 됐을까요. 숲이 줄어드는 속도가 꾸준히 줄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153개국 과학자 1만1258명이 옥스포드대 바이오사이언스지에 지구가 비상 기후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들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산림 면적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2009년 약 1400만㏊에서 2019년엔 약 2750만㏊의 산림이 사라졌고요, 이 속도는 해마다 빨라져 산림 감소 면적은 10년 전과 비교해 49.6% 늘었다는 암울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10년 뒤인 2030년, 세계 숲의 면적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의 행동, 우리 손에 달렸습니다. 10년 뒤엔 다시 희망적인 기사를 보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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