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사진=미래통합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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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20일 앞두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선거 승부사'로 통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영입을 놓고 타진과 불발을 오간 끝에 이뤄졌다. 최근 ‘코로나 정국'에서 통합당 지지율이 주춤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구원 투수'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26일 오전 박형준·신세돈 공동 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 구기동 김 전 대표 자택을 방문해 총괄 선대위원장직 수락을 거듭 요청했고, 김 전 대표가 이를 수락했다.
"간곡한 호소에 수락"
박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꼭 승리를 얻어야 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고, 김 전 대표가 흔쾌히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총괄 선대위원장 업무에 착수한다.
황 대표와 통합당은 주요 선거에서 사령탑을 맡아 잇따라 승리한 경험이 있는 '백전노장' 김 전 대표에게 총선 진두지휘를 맡겨 중도 성향 유권자 표심을 겨냥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지휘 부담 던 황교안
당초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맡았다. 그러나 황 대표가 전국 단위 선거를 총괄해 본 경험이 없고 서울 종로에서 여권 대선 잠룡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힘겨운 대결을 펼치고 있어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김 전 대표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총괄 선거 지휘 역할을 김 전 대표에게 맡기고, 자신은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새누리당·2016년 민주당 승리 주도
김 전 대표는 선거 사령탑을 맡았던 주요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해 '선거 승부사'로 불린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누리당에 합류해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했고, 이어진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 승리에 기여했다. 이 때 박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교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이끌어 냈다.
기대는 크지만, 과연…
통합당 측에서는 김 전 대표 영입이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한다. 통합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김 전 대표 영입이 중도 표심이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격전지인 수도권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과거처럼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총선이 20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통합당 공천 작업이 사실상 끝나 영향력을 행사할 ‘분야'가 줄었다는 점이 꼽힌다.
또 김 전 대표가 문재인 정권 탄생에 일조했다는 보수진영 내 비판, 과거 10년 간 진보와 보수를 오간 탓에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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