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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3대 독자’ 꿈꾸는 ‘2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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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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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언제부터 <한겨레21>을 읽었는지도 기억이 희미했다. <21> 2대 독자였던 황정인(28·사진 오른쪽)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느 순간 저도 <21>을 재밌게 읽고 있더라고요.” 그는 고등학생 즈음이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대학에 가면서 서울살이를 시작한 그는 혼자서도 <21>을 구해 읽었다. 대학생 때는 도서관에서 읽었고, 대학원생 때는 용돈을 모아 사서 읽었다. 취업 뒤에는 정기구독자가 됐다. 황씨는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자녀에게도 권하고 싶다 했다. <21> 3대 독자의 탄생도 머지않은 듯했다.

<21> 2대 독자다. 아마 부모님이 다 가르쳐주지 못하는 세상일을 <21>을 통해 보여주려는 마음이었을 텐데 지금까지도 내게 선한 영향을 주고 있다.

선한 영향은 무슨 뜻인가. <21>은 내가 10대일 때 또 다른 세상을 알려줬다. 강원도 삼척에 살다보니 다른 지역 친구들은 잘 몰랐다. <21>을 통해 내가 모르는 세상을 알게 됐고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문제를 볼 수 있었다. 다음 세대에도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잡지로 계속 남아달라.

독립하고 나서도 <21>을 읽었는데. 문득문득 <21>이 생각났다. 언젠가 직장생활을 하면 꼭 <21>을 정기구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내가 <21>을 정기구독하는지 부모님도 모를 거다.

인상 깊은 보도로 ‘학원 휴무’ 기사(1281호)를 꼽았다. 초·중·고 때 학원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인터넷 강의를 보거나 혼자 공부할 수밖에 없어 학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학원 휴무’ 기사를 보고 서울 학생들이 주말도 없이 학원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생각도 못했다. 학원의 늪에 빠진 현실이 인상 깊었다.

삼척은 어떤 지역인가. 최근 호텔이 생기면서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그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동해나 강릉에는 자주 놀러 가도 삼척까지는 거의 안 왔다. 삼척은 평화롭고 한적하다. 동해나 강릉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삼척에 놀러 온 사람들이 해준 얘기다. (웃음)

서울살이는 어떤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신혼집을 알아보는데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집값 상승에 ‘서울 집중화’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내가 유년 시절을 지역에서 보냈지만 결국 지금 서울에서 지내는 것처럼. <21>이 서울 집중화로 인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줬으면 좋겠다.

미리 결혼 축하한다. 결혼 준비를 해보니까 결혼하고 나서도 계속 일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맞벌이여서 어릴 때부터 직장생활을 하는 기혼여성 모습도 자연스러웠는데 막상 직장생활을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기혼여성들 고민에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게 됐다. <21>에서도 맞벌이 부부가 가정과 일을 조화롭게 꾸려갈 방법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달라.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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