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단독]"요새 애 엄마들 너무 무섭다" 끔찍한 'n번방' 여아 성폭력 모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꿈인 줄 알거야, 얼굴 볼 수 있냐"

"병원 가면 의사 다 알아"

"엄마들 매의 눈으로 봐, 만지지도 못해"

아시아경제

일명 'n번방'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여아 성폭력 대화를 나눈 대화 목록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사진=한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만들어 돈을 받고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n번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범죄로 얼룩진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n번방' 에서는 여아 성폭력 모의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26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n번방' 사건 가담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보면 이들은 한 여아의 사진을 올려놓고, 성적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방 참가자 A 씨는 "언제 시도 해보게?"라며 자신은 "중학생 시절 거침 없이 했다"면서, 오늘 해보자"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 B 씨는 "기저귀 갈면서 OOOOO 해본적 있다. 흥분되더라"라고 답했다.


그러자 A 씨는 범행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여달라며 "궁금하다. 너무 어리면 난 흥분 안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B 씨는 "얼굴?"이라고 말하며 한 여아의 사진을 대화방에 올렸다.


그가 올린 사진 속 여아는 생후 몇개월로 보이며 카메라를 응시한 채 고개를 갸우뚱 하며 장난감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을 올린 B 씨는 "기회되면 찍을께"라고 말했다. 그러자 A 씨는 "그거 찍으면 진짜 유명해지겠다"라고 답했다.


아시아경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 씨는 또 다른 대화방으로 추정되는 대화창에서 지속해서 여아 성폭력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다.


이 방에 참여한 C 씨는 여아를 대상으로 어떻게 성폭력을 저질러야 범행이 발각될 수 없는지 등에 대해서 말했다.


C 씨는 성인 여성을 상대로 하는 범행 수준은 안된다고 주장하며, "병원가면 의사들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D 씨는 "엄마들이 매의 눈으로 쳐다볼텐데 제대로 만지지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새 애 엄마들 너무 무섭다"고 했다.


이에 D 씨가 "여아 OO 보기 힘들겠다"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은 "실망하지 않냐"라고 답하고, D 씨는 "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아예 여아를 성적 대상화한 영상을 판매한다는 텔레그램 이용자도 있었다. 이용자는 "OO영상 팔아요, 평균 나이 4~6살 3만원 이상 구매시 사은품 증정"이라며 자신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공개했다.


일명 'n번방' 사건이 미성년자, 여아 등 가리지 않고 여성 인권을 처참히 짓밟은 가운데 정부는 강력 수사를 통해 엄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경찰은 n번방 운영자 등에 대한 조사에 국한하지 말고 엔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필요하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외에 특별조사팀이 강력하게 구축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조주빈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와 이 방에 참여한 회원의 엄정한 수사 및 신상 공개를 요청한 국민청원 5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답변 생방송에서 "경찰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디지털 성범죄는 사람의 영혼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마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이런 악질적인 범죄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생산자, 유포자는 물론 가담, 방조한 자도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나 영상의 불법촬영·유포, 이를 빌미로 한 협박, 사이버 공간에서의 성적 괴롭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긴급전화1366,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02-735-8994)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