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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꾸안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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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정민 스타일팀장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국민이 ‘마스크 맨’이 되면서 “쇼핑 의욕이 사라졌다”는 게 주변의 이구동성이다. 정성껏 화장을 해도 얼굴 3분의 2를 마스크로 가려야 하고, 마스크 줄과 얽힐까 봐 귀걸이 모양 하나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 솔직히 마스크와 어울리는 패션은 캐주얼 뿐이라 ‘입던 거 입자’ 하는 마음에 쇼핑 의욕이 안 생긴다는 것.

이럴 때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을 활용해 보자. 신경 써서 꾸민 티 안 나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일컫는 신조어로, 코로나19 때문에 급조된 말은 아니다. 용어만 다를 뿐 ‘꾸안꾸’ 콘셉트는 예전부터 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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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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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익숙한 용어로는 ‘내추럴 스타일’이 있다. 인위적인 꾸밈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의미. ‘놈코어 룩’도 있다. 노말(nomal·평범함)과 하드코어(hardcore·철저함)의 합성어로 평범하고 편안한 느낌이지만 실은 그 안에 자신만의 특별한 개성 포인트를 담아낸 패션이다. ‘에포트리스 시크 룩’은 에포트리스(effortless·힘들이지 않은 듯 수월해 보이는)와 시크(chic·멋지고 세련된)의 조합으로 힘들이지 않은 듯 무심한 차림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보면 세련된 스타일이다.

마스크가 옥의 티처럼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스타일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꾸민 티’ 팍팍 나는 패션은 촌스러울 뿐.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사진)처럼 평범한 베이지색 셔츠재킷(셔켓)에 진주 목걸이 하나만 걸쳐도 세련돼 보일 수 있다. 거울 앞 내 모습이 예쁘고 멋져 보이면 기분이 좋아지고 불안함·우울함도 사라진다. 소비자의 건강한 쇼핑은 소상공인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서정민 스타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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