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40억원 사무용 가구업체
신용등급 BB 이상 유지하려면
부채비율 200% 이하 관리 필요
빚상환·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에 대한 돌파구로 정부의 나라장터를 이용한 직거래 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또 대학교, 기업 등에 직접 영업을 통해 매출을 늘리려고 한다. 이러한 고민을 하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관공서에 입찰하거나 대기업과 거래하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매출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도 필요하고 은행대출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좀 더 계획적으로 회사의 신용등급을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상담을 의뢰했다.
A 매년 3월은 12월 결산 법인의 재무제표 결산과 법인세 신고가 있는 달이다. 3월이면 법인 결산을 준비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세무사나 회계사도 바빠지는데, 이들 못지않게 바쁜 곳이 신용평가 회사다. 3월 결산을 앞두고 신용등급을 받고자 하는 회사의 신용평가 요청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정책자금을 신청하거나 보증기관과 은행 등에서 대출을 할 때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또 대기업과 거래하거나 공공기관에 입찰할 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낮은 신용평가등급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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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등급을 결정짓는 요소는 많다. 신용평가회사는 환경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사업위험 등으로 항목을 나눠 평가한다. 이 4가지 위험을 다시 세부 항목으로 나눠 각각에 대해 평가한 후 관리한다. 그중에서 재무제표와 관련한 부분은 재무위험으로 평가한다. 재무위험 평가는 최근 현금흐름 분석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세부내역을 보면 ▶최근 3개년 매출 추이(매출성장률) ▶최근 3개년 영업이익 및 순이익률 추이 ▶장·단기 차입금 비중(부채비율) ▶기타 현금흐름 추이 및 각종 재무비율 분석 등이다. 이를 평가해 회사의 신용등급을 결정한다. 결산을 준비하는 회사는 이들 요소를 주의 깊게 신경 써야 한다.
관공서 입찰이나 정책자금을 받을 때 회사의 신용등급이 BB 이상은 돼야 한다. 박씨 회사의 2018년 회계연도의 실적을 기준으로 한 신용등급은 아슬아슬하게 BB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코로나19등 변수가 많아 신용등급을 이 정도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 지금보다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한 신용등급 하락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그렇게 되면 관공서 입찰은 물론 은행대출, 투자 유치 등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지장을 초래한다.
박씨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기 대비 11%가량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준다. 그 폭이 20% 이상 떨어지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실제 매출액 감소 폭이 이보다는 작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영업이익률은 최소 전기 이상 돼야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2018년 영업이익률이 10%로 최소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5000만원가량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10%는 무난할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200% 이하 수준을 유지해야 신용등급 BB 유지를 안심할 수 있다. 박씨 회사의 지난해 결산 실적을 토대로 부채비율을 계산해 보면 20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채를 일부 상환하거나 증자를 하는 방법으로 관리하면 건전한 부채비율을 유지할 수 있어 신용등급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요인들은 즉시 반영이 어렵더라도 부채비율이나 영업이익률과 같은 재무비율은 관리하기에 따라 좀 더 건전하고 개선된 방향으로 결산을 마무리할 여지가 있다.
신용등급은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면 영업활동에 방해를 주지 않는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단순 재무비율 개선을 위해 무리하게 회계처리를 진행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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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익, 조철기, 박아름, 이재백(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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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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