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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더 보내야 투표용지 위 칸"…여야, 비례정당 '의원 파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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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0석' 시민당에 불출마자 보내기 총력전

미래한국, 10여명 더 데려와 첫 칸 노린다…'통합당처럼 두번째 칸' 의견도

연합뉴스

이해찬, 불출마 의원들과 비례정당 이적 논의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불출마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각각 도착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정은혜, 금태섭, 이규희, 심기준 의원, 이해찬 대표. 아랫줄 왼쪽부터 원혜영, 신창현, 손금주, 이훈, 제윤경 의원. 2020.3.24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이은정 기자 = 4·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유권자 눈에 더 잘 띄는 위 칸을 확보하려는 여야의 신경전이 24일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자당 후보 대신 비례대표용 정당을 내세워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의석이 많을수록 앞 기호를 부여받는 점을 고려해 더 많은 자당 의원의 비례정당 파견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낸 원내 정당의 의석수는 민생당 21석, 미래한국당 9석, 정의당 6석, 자유공화당 2석, 국민의당 1석, 민중당 1석, 열린민주당 1석 등이다.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은 아직 현역 의원이 한명도 없어 이대로라면 투표용지 하단, 즉 8번째 이하 칸에 다른 원외 정당과 뒤섞여 놓일 수밖에 없다.

이에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만나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도록 설득했다.

'컷오프'(공천 배제)와 경선 패배로 출마가 막혀 당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의원들까지 불렀다.

그동안 민주당은 이 같은 파견을 '의원 꿔주기'라며 비난하며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보낸 황교안 대표를 검찰에 고발까지 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자발적인 파견 의사를 밝힌 이종걸·정은혜 의원 등 7명을 파견하는 쪽으로 윤곽이 잡히면서 일단 정의당을 밀어내고 3번째 자리를 차지하는데 필요한 머릿수는 채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민당이 모(母)정당인 민주당과 같은 기호 1번을 받으려면 더 많은 의원을 보내야 한다.

또 현 의석수로 이미 기호 2번을 받을 수 있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 의원을 추가로 파견받기로 하면서 민주당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27일까지 설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시각장애인 안내견도 함께 현충원 참배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오른쪽 두번째 부터)와 안내견 조이, 윤주경 후보, 원유철 대표, 지성호 후보, 염동열 사무총장 등이 합동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3.24 zjin@yna.co.kr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으로부터 불출마 선언 의원 및 비례대표를 중심으로 현역 10여명을 더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래한국당의 현재 의원이 9명인 상황에서 '10+α'로 추가 이적 규모가 늘어난다면 민생당(21석) 의석수를 넘어 정당투표 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차지할 수도 있다.

통합당 김정훈 의원은 이날 한국당으로 이적해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여상규·김종석·송희경 의원 등도 당적을 옮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20석 이상으로 늘어 교섭단체가 될 경우에는 선거운동 자금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다만 통합당이 현재 원내 2당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에서 '기호 2번'을 받는 만큼, 한국당도 투표용지 2번째 칸에 위치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자매정당으로 '따로 또 같이'라는 콘셉트의 선거운동 전략을 구사할 때 정당 기호를 통일하는 것이 홍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편, 통합당에서는 의원 파견에 발 벗고 나선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고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근식 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다면 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고발하지 않는가"라며 "민주당이 훨씬 더 노골적인 형태로 (비례정당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luekey@yna.co.kr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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