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갑자기 멈춰서는 '서든 스톱' 우려
S&P "한국경제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
미국·유럽 등 '경제 전시 체제'…재정 총동원
[앵커]
그럼, 세계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또 내일(24일) 정부가 내놓을 대책은 어떤 건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업팀의 송지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일단 세계 경제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많은 전문가들이 경제가 갑자기 멈춰버리는 '서든 스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나라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공장은 문을 닫고 소비도 위축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도산하는 기업과 가계가 늘면서 경제가 멈추고 불황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특히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을 기점으로 한 글로벌 무역의 가치 사슬이 끊긴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8.3%에서 지난해 19.3%로 두 배 이상으로 커졌는데요.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역대 가장 낮은 -13.5%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요?
[기자]
세계 교역이 줄면 이 수출의 비중이 높은 한국이 받는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8일 만에 1.7%포인트 또다시 낮추면서 마이너스 0.6%로 조정했습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우선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의 올해 판매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달 15일까지 신용카드 사용액이 1년 전보다 20% 급감하는 등 내수 소비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뒷걸음질 친 건, 1980년 2차 석유 파동 때와 1998년 외환위기 단 두 차례뿐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부 대책이 궁금한데, 지난주에 이어서 내일도 대책을 발표하죠?
[기자]
내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습니다.
증권시장, 또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 등이 테이블에 오릅니다.
전체 약 27조 원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자금난에 빠진 기업의 채권을 사줘서 파산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10조 원 규모로 조성해서 효과를 봤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들이 나올까요?
[기자]
한마디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은 현재 경제전시체제를 선언하고 재정을 총동원해서 경제부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은 성인 1명당 2000달러, 우리 돈으로 250만 원 이상씩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또 엄격하게 재정 균형을 중시해 온 독일 정부도 기업들에게 무제한으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이탈리아는 항공사를 국유화하기로 했죠.
우리 정치권에서도 국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줘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의 지갑을 한시적으로 채워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극복하려면 추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2차 추경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최악의 경우에는 기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앵커]
내일 어떻게 나올지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산업팀 송지혜 기자였습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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