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2개 정당만 배분…후보 결격사유"
가자평화인권당 '반발' 비례연합 불참 독자 후보
최용상 "박근혜 행사 사진 찍혔다는 이유로 배제"
민주당 비례 후보들 "우리가 순번 전면 배치돼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도상 더불어시민당 공관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 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03.22.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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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공천 문제로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순번이 뒤로 밀린 데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제기했고, 한편에서는 심사에서 탈락한 군소정당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23일 오전으로 예고했던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1차 발표를 연기했다.
시민사회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가 많은 데다가 공정한 심사를 위해 꼼꼼하게 살펴보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이해관계 등으로 결론을 쉽게 내지 못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비례연합정당에 참여를 선언한 군소정당은 시대전환, 기본소득당,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총 4곳이다.
그런데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아쉽게도 두 개 정당만 배분하게 됐다"고 밝혔다. 후보 결격사유가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군소정당에 대해 추가적인 구체적 언급은 없었으나 최근 논란이 됐던 2곳이 배제된 모양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정도상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3.23. kmx1105@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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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평화인권당의 경우 이정희 공동대표가 유사역사학, '환단고기' 논란에 휩싸였다. 환단고기는 한민족이 고대 유라시아와 바이칼호 일대의 광역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은 책으로, 역사학계에선 위서로 판단하고 있다.
가자평화인권당은 최용상 공동대표를 후보로 내세웠으나 모두 심사에서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의 강제징용(의제)을 철저히 이용해 먹고 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 대표는 이어 오후에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성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시민을위하여'에서 강제징용 문제를 돕겠다며 먼저 연락을 해왔고, 지난 17일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것인데 갑자기 '박근혜 행사 등에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부적격 통보를 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한 소명 기회도 갖지 못했다고 그는 토로했다.
최 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은) 23만 강제동원피해자의 인권과 권리를 짓밟았다"며 "선거에 가자평화인권당 비례대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환경당의 경우 권기재 대표가 과거 봉사단체 여성 단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권 대표는 "앙심을 품은 사람이 부추겨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강하게 해명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가칭)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 체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18. kmx1105@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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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한국신지식인협회 중앙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사단체 '대한민국신지식인협회'의 회장으로 있는 권재기씨의 '가자환경당' 창당 및 관련 행위로 신지식인의 명예가 실추된 데 대해 개탄을 표한다"며 "비영리민간단체에서 금기시되는 정치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성년자 성추행 전력이 회자되는 등 신지식인으로서 유감스럽고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비례연합정당에서 후보 순번이 뒤로 밀린 데 대해 우려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지난 22일 당 지도부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전면 배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은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럴 바에야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한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나아가 "더불어시민당이 유일한 여권 비례정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더불어시민당은 다시 회의를 진행한 끝에 비례대표 후보자 34명을 확정했다. 기본소득당에서는 용혜인 상임대표가, 시대전환에서는 조정훈 공동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윤미향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포함됐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 작업은 마무리됐으나 강제징용 문제를 다루는 가자평화인권당의 최 대표가 당장 "강제징용 유족단체 장이 뽑아준 저를 내쳐버리고 위안부만 안고 가겠다는 말인가"라며 반발하는 등 후보자 선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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