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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사설] 北 잇단 미사일 도발, 코로나에 묻혀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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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코로나19 대응에 악전고투하는 틈을 이용해 북한이 마음 놓고 미사일을 쏴대며 공격용 무기의 라인업을 구축하자 안보를 걱정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큰 우려는 북한이 남한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시도 때도 없이 발사해도 국민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툭하면 도발해 안보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탄도미사일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해 동해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요격 회피 기능이 있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로도 요격이 어렵다. 사거리도 400km로 제주를 제외한 남한 전역이 타격권이다. 이번 달에만 벌써 3번째 도발이다.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에도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북한은 도발 하루 뒤인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김정은도 친서를 보냈다. 친서 교환 전인 20일 김정은은 서부전선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고, 21일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틈을 타 미사일을 발사하고 ‘친서 대화’로 이를 덮어버렸다. 안보 무감각을 이용한 치고 빠지기다.

이전의 경우 북한 미사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려한다”거나 “아무 일 아니다”라고 한마디 꼭 했다. 그런데 최근엔 이렇다 할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이 대선정국에 돌입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 도발에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모습은 북한에 ‘한국과 미국이 정신 없을 때 무기를 시험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우려도 크다.

코로나19보다 중요한 것은 안보다. 코로나19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안보는 다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의 운명이 달린 문제다. 코로나19와 싸운다는 이유로 안보 경각심이 약해져선 안 된다.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해 대놓고 공격용 무기를 시험·배치하는 것은 큰 안보 위협이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코로나19로 묻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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