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서던 중 비례대표 공천 명단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전화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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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대표 1번이 결국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으로 변경됐다. 당초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 영입인재를 대거 배제해 논란이 됐으나, 원유철 새 대표 체제가 가동되면서 지난 주말 사이 대거 변경이 이뤄졌다.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20번 이내 후보들 중 12명이 공천배제되거나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통합당 영입인재 앞순위
23일 한국당이 확정해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발표한 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안에 따르면 윤 전 관장이 비례 1번을 받았고, 경제전문가로 황교안 대표체제에서 영입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2번에 배치됐다.
탈북 인권운동가인 지성호 현 나우 대표이사와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전주혜 전 부장판사 등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영입인재들이 대거 당선권에 포함됐다.
공병호 공관위원장 체제에서 비례대표 21번을 받았던 윤 전 관장은 논란이 일자 3번으로 전진 배치됐으나, 당의 상징적 측면을 고려해 이번엔 1번으로 재수정됐다. 윤 전 관장을 1번에 배치시켜 범여권의 '친일 프레임' 공세에 정면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금융 전문가인 윤 교수를 2번에 대치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 비판키로 했다.
이종성, 최승재, 전주혜 등 외에도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등이 당선권인 20번 내에 포함되면서 통합당 영입인재들의 당선권 배치 수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18번을 받았던 현역인 정운천 의원은 16번으로 당선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였고, 24번이던 노용호 현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은 20번으로 이동됐다.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도 당선권으로 조정됐고, 조명희 전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과 서정숙 한국여약사회장은 새로 당선권에 추가됐다.
■기존 당선권, 후순위 또는 배제
당초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을 받았고,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과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은 각각 당선권인 8번과 6번으로 이동했다. 한국당 영입인재였던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강사는 3번에서 11번으로 자리를 옮겼고, 박대수 전 한국노총 상임위원,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도 당선권 내에서 다소 뒤로 이동했다.
그러나 당초 당선권에 포함됐던 김정현 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와 우원재 현 유튜브채널 운영자,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등은 배제되거나 후순위로 밀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일한 접견자로 최측근 인사인 유영하 변호사는 배제됐다. 한편 이번 수정 공천안에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한국당 측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배규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황심(黃心) 반영 여부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누구에 의해 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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