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錢主)로 지목되고 있는 김모 회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기업 사냥’을 일삼은 주범이란 의혹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 차량 서비스 회사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의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자산관리) 센터장과 라임 펀드에 투자한 피해자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 장 센터장은 라임 피해자에게 ‘김 회장이 한 자산운용사를 인수했고 라임 투자 자산들을 유동화할 것이다. 재향군인 상조회가 공개입찰에 나와서 김 회장이 인수해 투자를 할 것’이란 취지의 말을 했다.
실제로 김 회장이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진 컨소시엄이 상조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컨소시엄은 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하지만 두 달여 만에 웃돈 60억원을 얹어 보람상조에 매각했다. 보람상조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상조회 계좌에 있던 현금 230억원이 인출됐으나 돈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또한 재향군인회는 경영과 고용안정을 위해 3년간 되팔지 못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지만 이를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재향군인회는 컨소시엄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회장은 2018년 수원여객운수 인수 및 경영에 참여했다. 지난해 1월에는 수원여객에서 1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돼 수사를 받다가 올해 1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이후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모빌리티는 지난 18일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김 회장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금액은 스타모빌리티의 자기자본의 269%에 달하는 규모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타모빌리티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됐다.
한편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가 장 센터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금융감독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문제 해결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라임 투자 피해자와 나눈 녹취록을 입수한 검찰은 장씨를 비롯한 김 회장,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이 기업 사냥 행태에 가담했는지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konplash@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