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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도쿄가 마지막일수 있는데…선수 나이제한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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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올림픽 연기 시사 ◆

올림픽이 미뤄졌을 때 가장 난처해지는 건 선수들이다. 특히 일부 종목에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낸 선수들이 기회를 잃을 가능성도 높다.

우리나라는 국가대표 선발을 각 종목 소속 단체들이 주관한다. 예를 들어 양궁 국가대표는 대한양궁협회가 올림픽 대표로 출전 가능한 6명(남녀 3명씩)을 수차례 대표 선발전을 통해 뽑는다. 축구·배구·농구·사격 등 많은 종목이 이처럼 국가에 배정된 출전권 안에서 선수를 선발한다.

국가대표로 확정된 선수에게 올림픽 연기는 악몽과 같다. 1년 연기만 가정해도 현실적으로 경쟁 없이 자격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 관계자는 "최종 판단은 각 종목 단체들이 하지만, 1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나이·부상·기량 변화 변수를 고려하면 어떤 것도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 지은 남자 축구대표팀이 이에 해당된다. 올림픽 출전 선수 나이 제한(23세 이하) 때문에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을 그대로 유지(와일드카드 3명 제외)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등록 기준 10명 이상이 올해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다.

출전권이 국가가 아닌 선수 개인에게 배정되는 종목 선수들도 올림픽 연기는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유도는 3~4월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쌓아 랭킹 포인트를 올린 선수 개인에게 출전권이 주어지며 수영·육상 선수들 역시 올림픽을 대비해 끌어올린 컨디션을 날릴 수밖에 없다.

아직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은 종목은 그나마 다행이다.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사격은 다음달 초 열리기로 했던 올림픽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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